서울지하철 7호선, 범람한 중랑천 물에 침수돼 전면중단

@전면 중단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기습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이 범람한 중랑천 물에 침수돼서 오늘 오전부터 지하철 운행이 지금 전면 중단되고 있습니다. 서울 수방대책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게 분명합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 박찬욱 기자 :

지하철 역 구내가 순식간에 하수도로 변했습니다. 엄청난 물이 거세에 쏟아져 들어오는 모습은 마치 난파선을 방불케 합니다. 흙탕물은 금방이라도 개찰구를 휩쓸어 갈 듯한 추세입니다. 공중전화와 승차권 자동발매기도 물에 잠기기 직전입니다.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퍼내지만 역부족, 물은 계속해서 역구내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다급한 역 직원들이 허리춤까지 물에 잠긴 채 컴퓨터 등 사무실 집기를 급히 밖으로 옮깁니다.

⊙ 이행오 (태릉입구역 역무원) :

물은 (사무실) 문을 밀고 막 들어오지 집기는 밖으로 내가야지 (정신 없었어요)

⊙ 박찬욱 기자 :

사고는 오늘 오전 6시50분쯤, 집중호우로 불어난 중랑천이 태릉입구역 지하철 6호선 환승공사장으로 넘쳐흐르면서 일어났습니다. 물은 순식간에 지하 4층 승강장을 물론, 지하 3층의 개찰구까지 차 올랐습니다. 내릉입구역 뿐만아니라 중계역 등 9개 역이 침수됐고, 오전 7시40분부터는 지하철 7호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 강태근 (서울 중화동) :

지금은 많이 소통되지만 아까는 완전히 뭐...

⊙ 박찬욱 기자 :

불과 70mm가 조금 넘는 비에 서울의 지하철이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