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7호선 침수사고> 전쟁터 방불

입력 1998.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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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순서입니다. 물에 잠겼던 지하철 7호선 태릉역 구내의 물 퍼내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일그러진 내부의 모습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급류가 휩쓸고 간 사고현장은 진흙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철재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등 서울시가 자랑하던 첨단 지하철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보도입니다.


⊙ 정제혁 기자 :

물어 빠지자 드러난 폐허가 된 사고현장, 엄청난 수압에 못 이겨 벽돌로 쌓은 물막이 벽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철재빔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벽에 붙은 타일은 조금만 힘을 주어도 떨어지고 진흙탕이 되어버린 바닥에는 양수기 호수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장애자용 엘리베이터와 계단 난간 등이 흉측하게 일그러져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습니다.


"처음에 와보니 어땠어요?"


⊙ 사고복구 요원 :

완전히 펄밭이죠, 펄밭. (바닥은)시커멓고...


⊙ 정제혁 기자 :

무엇보다 역 전력실에 들어차있는 거대한 전기공급 설비는 물에 젖어 몽땅 못 쓰게 되었습니다. 자동발매기 등 값비싼 전산전자장비들은 물속에 잠겨 있어 아직 꺼낼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양수기로 계속 물을 뽑아 내지만 역부족입니다. 양수기가 가동된지 하루가 지났지만 역사를 꽉 채운 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반은 앞으로 2-3일 안에 물을 모두 퍼낼 계획이지만 잠긴 물이 워낙 많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복구작업도 지연되어 물에 잠긴 각종 기기들의 손상이 더욱 심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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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7호선 침수사고> 전쟁터 방불
    • 입력 1998-05-03 21:00:00
    뉴스 9

오늘 첫 순서입니다. 물에 잠겼던 지하철 7호선 태릉역 구내의 물 퍼내기

작업이 진행되면서 일그러진 내부의 모습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급류가 휩쓸고 간 사고현장은 진흙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철재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등 서울시가 자랑하던 첨단 지하철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정제혁 기자가 보도입니다.


⊙ 정제혁 기자 :

물어 빠지자 드러난 폐허가 된 사고현장, 엄청난 수압에 못 이겨 벽돌로 쌓은 물막이 벽은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철재빔이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벽에 붙은 타일은 조금만 힘을 주어도 떨어지고 진흙탕이 되어버린 바닥에는 양수기 호수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장애자용 엘리베이터와 계단 난간 등이 흉측하게 일그러져 어느 것 하나 성한 것이 없습니다.


"처음에 와보니 어땠어요?"


⊙ 사고복구 요원 :

완전히 펄밭이죠, 펄밭. (바닥은)시커멓고...


⊙ 정제혁 기자 :

무엇보다 역 전력실에 들어차있는 거대한 전기공급 설비는 물에 젖어 몽땅 못 쓰게 되었습니다. 자동발매기 등 값비싼 전산전자장비들은 물속에 잠겨 있어 아직 꺼낼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양수기로 계속 물을 뽑아 내지만 역부족입니다. 양수기가 가동된지 하루가 지났지만 역사를 꽉 채운 물은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대책반은 앞으로 2-3일 안에 물을 모두 퍼낼 계획이지만 잠긴 물이 워낙 많아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복구작업도 지연되어 물에 잠긴 각종 기기들의 손상이 더욱 심해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제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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