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방북> 정주영 회장 일행 판문점 통과

@판문점 통과

⊙ 길종섭 앵커 :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오늘은 분단과 긴장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비록 말못하는 소들이었지만 우리의 염원을 꼭 전해줄 것만 같은 눈망울들이었습니다.

먼저 정주영씨 일행과 소떼가 판문점에 도착해서 군사분계선을 넘기 까지의 과정과 정주영씨 일행의 표정 등을 박상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무슨 꿈 꾸셨어요?"

"돼지꿈!"

"기분은 어떠세요?"

"좋지!"

⊙ 박상용 기자 :

오전 9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판문점에 도착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꿈에 그리던 고향을 가게 됐다고 기뻐하면서 북한에서 논의하게될 사업 구상의 일단도 내비쳤습니다.

⊙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

북한이 인건비가 싸고 일을 잘해서 경협사업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 박상용 기자 :

9시 6분 소를 실은 첫 번째 트럭이 군사분계선 상에 있는 북측 경비병 휴게실 동쪽 공터를 통해 북한으로 넘어갑니다. 소를 실은 트럭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습니다. 분단과 긴장의 상징이었던 이곳 판문점이 이제 사람이 왕래하고 물자가 통로하는 장소로 다시 자리매김하는 순간입니다. 트럭 50대의 행렬은 15분만에 북한으로 모두 이동해 북한지역인 통일각에서 북한측 운전기사에 맡겨졌습니다. 10시간 넘게 소를 몰고 온 현대측 운전기사들에겐 북한측이 마련한 선물이 담겼습니다.

⊙ 이용규 (수송트럭 운전기사) :

소를 가지고 안전하게 멀리까지라도 들어갈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 박상용 기자 :

오전 10시 판문점에 도착한지 한시간만에 정 회장 일행은 중감위 회의실을 거쳐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분단 50년 기대와 희망을 떠안은 판문점에서의 한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