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홍 사장, 자살 기미 없었다

입력 1998.10.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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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기미 없었다


⊙ 김종진 앵커 :

이번에는 39쇼핑 박경홍 사장 변사사건 속보입니다. 경찰은 오늘 박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진이 사망 하루전에 만나 봤던 박씨에게서는 자살을 예감케 하는 어떤 기미도 없어서 자살 동기에 대한 의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숨지기 하루전인 지난 월요일 박경홍 사장은 서울 서빙고동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아침을 들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식사 기도해야지, 기도해봐."


식사를 깨끗히 비운 그의 모습 어디에도 하루뒤에 드리워질 죽음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몇벌 안되는 양복과 낡은 셔츠는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셔츠가 헤어지면 깃만 바꾸어서 다시 입는다고 설명합니다.


"(깃이 바뀌어서)이 옷을 아는 사람이 이런 디자인이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길에 나서는 박씨는 엘리베이터 대신 6층에서 부터 걷습니다.


"걸어 내려가세요?"


"네, 성질이 좀 급해서요."


회사 업무를 볼 때도 바로 뒤의 죽음을 맞게 될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불거진 가짜 보석 판매사건 등이 걸리는지 취재팀에게 촬영 연기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사정이 좀 그래서요. 다음에 촬영하면 어떨까요?"

박경홍 사장은 지난 94년 쟁쟁한 유통업체를 물리치고 홈쇼핑 채널을 따냈으며 케이블 TV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김현철씨와 대학 동기이면서 매우 가까워 특혜의혹이 제기 되었으며 방송청문회 등을 걱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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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홍 사장, 자살 기미 없었다
    • 입력 1998-10-15 21:00:00
    뉴스 9

@자살 기미 없었다


⊙ 김종진 앵커 :

이번에는 39쇼핑 박경홍 사장 변사사건 속보입니다. 경찰은 오늘 박씨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그러나 KBS 취재진이 사망 하루전에 만나 봤던 박씨에게서는 자살을 예감케 하는 어떤 기미도 없어서 자살 동기에 대한 의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숨지기 하루전인 지난 월요일 박경홍 사장은 서울 서빙고동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아침을 들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식사 기도해야지, 기도해봐."


식사를 깨끗히 비운 그의 모습 어디에도 하루뒤에 드리워질 죽음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몇벌 안되는 양복과 낡은 셔츠는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습니다. 셔츠가 헤어지면 깃만 바꾸어서 다시 입는다고 설명합니다.


"(깃이 바뀌어서)이 옷을 아는 사람이 이런 디자인이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길에 나서는 박씨는 엘리베이터 대신 6층에서 부터 걷습니다.


"걸어 내려가세요?"


"네, 성질이 좀 급해서요."


회사 업무를 볼 때도 바로 뒤의 죽음을 맞게 될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불거진 가짜 보석 판매사건 등이 걸리는지 취재팀에게 촬영 연기를 요청하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사정이 좀 그래서요. 다음에 촬영하면 어떨까요?"

박경홍 사장은 지난 94년 쟁쟁한 유통업체를 물리치고 홈쇼핑 채널을 따냈으며 케이블 TV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김현철씨와 대학 동기이면서 매우 가까워 특혜의혹이 제기 되었으며 방송청문회 등을 걱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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