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호프집 화재사고; 지하 노래방 공사현장서 화재 발생

입력 1999.10.3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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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앵커 :

불은 지하에서 시작됐지만 희생자는 2층 호프집에 가장 많았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지하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불길이 처음 치솟은 것은 어제 저녁 7시쯤, 이 불은 건물 계단과 건물 외벽 간판 등을 태우고 2층 호프집으로 삽시간에 옮겨붙였습니다. 가을축제를 마친 인천지역 중고등학생들이 몰려든 이 호프집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김우영 (선인고 2학년) :

카운터쪽에서 갑자기 '펑' 하더니 연기가 막 나고 뜨거웠어요.


⊙ 박태서 기자 :

30여 평 규모의 호프집을 집어삼킨 이 불에 무려 55명이 숨졌습니다. 또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20여 분 만의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이런 화학물질에서 뿜어나오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숨진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연기에 호흡이 곤란했던지 옷가지 등으로 코를 막은 채 발견됐습니다.


⊙ 정대홍 (인천중부소방서 소방경) :

불에 타지는 않고요, 연기에 질식이 돼가지고 다 쓰러져 있더라고요. 우리가 쓰러진 사람을 인공호흡을 시켜가지고 의식이.


⊙ 부상 학생 :

캄캄하고 연기가 너무 많았어요. 뒷문도 없었고요.


⊙ 박태서 기자 :

게다가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여중생은 처음 불길이 치솟을 당시 호프집측에서 술값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는지 불을 끄고 문을 잠그라고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악의 인명피해를 낳은 이번 화재에서 이 증언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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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호프집 화재사고; 지하 노래방 공사현장서 화재 발생
    • 입력 1999-10-31 21:00:00
    뉴스 9

⊙ 김정훈 앵커 :

불은 지하에서 시작됐지만 희생자는 2층 호프집에 가장 많았습니다.

박태서 기자입니다.


⊙ 박태서 기자 :

지하 노래방 공사현장에서 불길이 처음 치솟은 것은 어제 저녁 7시쯤, 이 불은 건물 계단과 건물 외벽 간판 등을 태우고 2층 호프집으로 삽시간에 옮겨붙였습니다. 가을축제를 마친 인천지역 중고등학생들이 몰려든 이 호프집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 김우영 (선인고 2학년) :

카운터쪽에서 갑자기 '펑' 하더니 연기가 막 나고 뜨거웠어요.


⊙ 박태서 기자 :

30여 평 규모의 호프집을 집어삼킨 이 불에 무려 55명이 숨졌습니다. 또 8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20여 분 만의 일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희생자들은 이런 화학물질에서 뿜어나오는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때문에 숨진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연기에 호흡이 곤란했던지 옷가지 등으로 코를 막은 채 발견됐습니다.


⊙ 정대홍 (인천중부소방서 소방경) :

불에 타지는 않고요, 연기에 질식이 돼가지고 다 쓰러져 있더라고요. 우리가 쓰러진 사람을 인공호흡을 시켜가지고 의식이.


⊙ 부상 학생 :

캄캄하고 연기가 너무 많았어요. 뒷문도 없었고요.


⊙ 박태서 기자 :

게다가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여중생은 처음 불길이 치솟을 당시 호프집측에서 술값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는지 불을 끄고 문을 잠그라고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악의 인명피해를 낳은 이번 화재에서 이 증언에 대한 엄정한 조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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