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1234
평야에 소금물
⊙ 김종진 앵커 :
영남의 최대 곡창지대인 김해평야가 염전이 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염분으로 가득찬 연약지반에 도로를 내기 위해서 파헤치다 보니 소금물이 올라오면서 옥토가 염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현수 기자 :
바둑판 같은 드넓은 들판에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길을 내기 위해 연약지반을 파헤치고 다져나가자 지하수가 솟아나옵니다. 많은 양의 지하수가 나와 호스를 이용해 별도로 빼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하수 맛을 보니 소금물입니다.
- 완전 소금물이다, 소금물..
얕은 바다였던 이곳은 오랫동안 흙과 모레가 쌓여 평야가 됐지만 도로를 내기 위해 지반을 다져가자 바닷물이 솟구치는 것입니다. 소금물을 끌어내는 호수는 수백 개가 넘습니다. 소금물은 순식간에 도랑을 이루어 비닐하우스 단지가 밀집한 농수로로 흘러듭니다. 이렇다 보니 배수로를 사용하지 못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 농민 :
이 물이 없으면 우리가 농사를 20년 넘게 지어온 농사를 하루아침에 농사를 못 짓게 됐습니다.
⊙ 김현수 기자 :
소금물은 벼논에까지 흘러들어 농토를 망쳐놓고 있습니다. 염분농도를 채취한 결과 농사용 기준치를 무려 10배 가량 초과해 이 물을 사용한 농작물은 도저히 생장할 수가 없습니다.
⊙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농업용수로 못 씁니다.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 김현수 기자 :
급수차량이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수백 동의 비닐하우스에 물을 대기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 급수 차량 운전자 :
하루에 다섯 대 공급해요. 이것 가지고는 어림없어요.
⊙ 김현수 기자 :
행정당국도 예상하지 못했던 소금물 용출에 당황하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해시 도로과장 :
지질조사를 촘촘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염분은)조사 안 했습니다.
⊙ 김현수 기자 :
영남 최대 곡창지역인 이곳 들판에 계속해서 도로가 들어설 경우 김해평야는 머지 않아 거대한 염전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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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1234] 김해평야, 염전 위기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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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0-01-07 21:00:00

현장추적 1234
평야에 소금물
⊙ 김종진 앵커 :
영남의 최대 곡창지대인 김해평야가 염전이 될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염분으로 가득찬 연약지반에 도로를 내기 위해서 파헤치다 보니 소금물이 올라오면서 옥토가 염전으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김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현수 기자 :
바둑판 같은 드넓은 들판에 도로공사가 한창입니다. 길을 내기 위해 연약지반을 파헤치고 다져나가자 지하수가 솟아나옵니다. 많은 양의 지하수가 나와 호스를 이용해 별도로 빼내야 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하수 맛을 보니 소금물입니다.
- 완전 소금물이다, 소금물..
얕은 바다였던 이곳은 오랫동안 흙과 모레가 쌓여 평야가 됐지만 도로를 내기 위해 지반을 다져가자 바닷물이 솟구치는 것입니다. 소금물을 끌어내는 호수는 수백 개가 넘습니다. 소금물은 순식간에 도랑을 이루어 비닐하우스 단지가 밀집한 농수로로 흘러듭니다. 이렇다 보니 배수로를 사용하지 못해 농사를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 농민 :
이 물이 없으면 우리가 농사를 20년 넘게 지어온 농사를 하루아침에 농사를 못 짓게 됐습니다.
⊙ 김현수 기자 :
소금물은 벼논에까지 흘러들어 농토를 망쳐놓고 있습니다. 염분농도를 채취한 결과 농사용 기준치를 무려 10배 가량 초과해 이 물을 사용한 농작물은 도저히 생장할 수가 없습니다.
⊙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
농업용수로 못 씁니다.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 김현수 기자 :
급수차량이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수백 동의 비닐하우스에 물을 대기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 급수 차량 운전자 :
하루에 다섯 대 공급해요. 이것 가지고는 어림없어요.
⊙ 김현수 기자 :
행정당국도 예상하지 못했던 소금물 용출에 당황하면서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해시 도로과장 :
지질조사를 촘촘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염분은)조사 안 했습니다.
⊙ 김현수 기자 :
영남 최대 곡창지역인 이곳 들판에 계속해서 도로가 들어설 경우 김해평야는 머지 않아 거대한 염전이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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