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경호르몬 함유 불량 완구류 강력 규제키로

생산 중단

⊙ 황현정 앵커 :

환경호르몬이 다량 함유된 불량 완구류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는 어제 9시 뉴스 보도와 관련해서 정부 당국이 앞으로 이 같은 제품을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김철민 기자입니다.

⊙ 김철민 기자 :

서울 변두리의 한 영세 공장입니다. 10평 남짓한 지하 공간에 만들다만 플라스틱 딱지 원료들이 쌓여 있습니다. 미처 납품하지 못한 완제품들도 자루에 가득합니다. 육중한 플라스틱 사출 기계는 아예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지난 열흘 동안 10만 개를 납품했다는 이 하청업체는 어젯밤부터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 제조업자 :

어제 뉴스 나왔다고 중단하라고 해서 박스도 다 분해하고 오늘 작업을 안했어요.

⊙ 김철민 기자 :

유통업체들도 이 제품의 환경 호르몬이 30%나 함유된 줄 몰랐다며 앞으론 이 제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유통업자 :

아이들한테 유해하다면 재질을 바꾸든지, 무슨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김철민 기자 :

완구류의 품질 안전 검사를 담당하는 산업자원부 기술 표준원은 KBS 9시 뉴스 보도를 계기로 안전검사 항목에 환경 호르몬을 추가시키기로 했습니다.

⊙ 정진대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부장) :

금년 3월부터는 완구류에 포함된 환경 호르몬부터 규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철민 기자 :

이를 위해 다음달 말까지 환경호르몬 품질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어길 경우 엄격히 처벌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