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최태원’·‘조현아’ 연관 검색어 삭제…왜?

입력 2018.06.26 (21:37) 수정 2018.06.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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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총수 일가가 이런 저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따가운 질책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대기업 총수 일가와 관련된 인터넷 검색 내용을 자의적으로 삭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 검색창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입력해 봤습니다.

최 회장과 관련성이 높은 일명 '연관검색어'가 뜹니다.

몇 년간 최 회장의 연관 검색어로는 혼외자 스캔들 관련 단어들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명예훼손을 이유로 연관 검색어를 대부분 삭제했습니다.

포털 업체들이 설립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의 검증위원회는 이런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나 SK그룹의 신고가 없는데도, 네이버가 마음대로 삭제해 버렸다는 게 이윱니다.

네이버는 SK그룹의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일반인들이 하듯 고객센터를 거친 공식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검증위원회의 판단입니다.

[나현수/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정책팀장 : "고객센터를 통하지 않고 다른 채널을 통해서 삭제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본인에 의한 삭제 요청으로 보지 않고 제3자에 의한 신고로 처리를 해서 삭제한 사안인데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이 된 부분입니다."]

위원회는 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검색했을 때 함께 뜨던 개그맨의 이름 등을 삭제한 절차도 부적절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재벌 총수 일가처럼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연관 검색어를 삭제할 때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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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최태원’·‘조현아’ 연관 검색어 삭제…왜?
    • 입력 2018-06-26 21:39:00
    • 수정2018-06-26 21:4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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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 총수 일가가 이런 저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 따가운 질책을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대기업 총수 일가와 관련된 인터넷 검색 내용을 자의적으로 삭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 검색창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입력해 봤습니다.

최 회장과 관련성이 높은 일명 '연관검색어'가 뜹니다.

몇 년간 최 회장의 연관 검색어로는 혼외자 스캔들 관련 단어들이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지난해 상반기 명예훼손을 이유로 연관 검색어를 대부분 삭제했습니다.

포털 업체들이 설립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의 검증위원회는 이런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이나 SK그룹의 신고가 없는데도, 네이버가 마음대로 삭제해 버렸다는 게 이윱니다.

네이버는 SK그룹의 요청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일반인들이 하듯 고객센터를 거친 공식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검증위원회의 판단입니다.

[나현수/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정책팀장 : "고객센터를 통하지 않고 다른 채널을 통해서 삭제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본인에 의한 삭제 요청으로 보지 않고 제3자에 의한 신고로 처리를 해서 삭제한 사안인데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이 된 부분입니다."]

위원회는 또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을 검색했을 때 함께 뜨던 개그맨의 이름 등을 삭제한 절차도 부적절하다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재벌 총수 일가처럼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에 대해서는 연관 검색어를 삭제할 때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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