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공주 약혼자가 결혼 연기 후 ‘휙’ 3년 유학…왜?

입력 2018.06.29 (16:44) 수정 2018.06.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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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날짜까지 공표한 후 이례적으로 이를 연기했던 일왕의 큰 손녀 마코 공주의 결혼이 또 다시 미뤄지게 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K는 29일 마코 공주의 약혼자인 고무로 게이 씨가 3년 일정으로 미국에 유학을 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코 공주가 결혼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 상대는 로펌의 평범한 회사원이어서 더 관심을 모았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둘째 아들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 딸로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다. 2005년 이후 10여 년 만의 왕실 결혼에 각 신문은 해당 기사를 연일 톱 또는 주요 기사로 소화했고, 상대 남성을 분석하기에 열을 올렸다.

공주가 다닌 국제기독교대학 동창이라는 소박한 로맨스. 여기에 상대가 과거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 에노시마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의 홍보대사를 지냈다면서 '왕자와 공주'의 결혼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에 바빴다.


일본 언론의 기사 경쟁은 이번 왕실 결혼으로 일본에 웨딩 붐이 불어 경제 효과가 약 1,000억 엔(약 1조원 가량)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 산케이 신문에 인터뷰한 경제평론가 오기와라는 "과거 로열 웨딩 사례로 보면 혼인 건수가 1~2만 건 는다"고 추산했다.

과거 왕세자가 결혼할 때는 왕세자비가 결혼전 타던 자동차에 관심이 모아졌었고, 일왕의 딸이 결혼할 때는 진주목걸이를 착용하면서 진주가 주목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왕자들의 결혼과 출산이 화제가 되는 것처럼, 일왕가의 결혼이 일본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뉴스다. 물론 사회적 관심을 받고, 왕실의 행사인 만큼 결혼 과정 하나하나에 많은 눈이 쏠리게 된다.


그런데 이 일본에서 주목받던 세기의 결혼에 올해 들어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왕실 일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지난 2월 올해 11월 4일로 예정됐던 마코 공주의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결혼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혼, 그리고 결혼 후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는 공주의 공식 멘트가 함께 나왔다.

하지만 공식 약혼 발표 기자회견까지 한 후 결혼식 날짜까지 결정된 상황에서의 연기는 보통의 커플이라도 결정하기 힘든 일. 게다가 왕실이라면 연기 결정이 더욱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일부 주간지에 공주의 결혼 상대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던 터, 하지만 "주간지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는 공식 입장도 함께 나왔다. 왕실 보도에 아주 보수적인 일본 언론의 특성상 그 이상의 배경 보도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29일, 결혼 연기 발표 4개월 만에 이번에는 공주의 약혼자가 3년 예정으로 미국 로스쿨에 유학을 간다는 발표가 나왔다.

NHK는 "관계자에 따르면 장학금과 사무실의 지원으로 올 여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3년간 예정으로 현지 대학 로스쿨에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장래에 국제 통상과 관련된 계약서 작성 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세간의 눈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의 결혼 의사는 변화가 없다"는 멘트가 같이 나왔다.


일본 신도의 대사제로 종교적 의미까지 갖는 일왕가인 만큼, 일본 왕실의 일은 일본인들에게 그냥 왕실의 일이 아닌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평범한 회사원과의 약혼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지만 이례적인 결혼 연기에, 약혼자의 유학으로, 또 다른 의미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코 공주의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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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리포트] 공주 약혼자가 결혼 연기 후 ‘휙’ 3년 유학…왜?
    • 입력 2018-06-29 16:44:20
    • 수정2018-06-29 16:47:23
    특파원 리포트
결혼 날짜까지 공표한 후 이례적으로 이를 연기했던 일왕의 큰 손녀 마코 공주의 결혼이 또 다시 미뤄지게 돼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K는 29일 마코 공주의 약혼자인 고무로 게이 씨가 3년 일정으로 미국에 유학을 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코 공주가 결혼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 상대는 로펌의 평범한 회사원이어서 더 관심을 모았다.


마코 공주는 아키히토 일왕의 둘째 아들 키시노노미야 왕자의 큰 딸로 일왕의 손자와 손녀 4명 중 첫째다. 2005년 이후 10여 년 만의 왕실 결혼에 각 신문은 해당 기사를 연일 톱 또는 주요 기사로 소화했고, 상대 남성을 분석하기에 열을 올렸다.

공주가 다닌 국제기독교대학 동창이라는 소박한 로맨스. 여기에 상대가 과거 수도권 관광지인 쇼난 에노시마에서 '바다의 왕자'라는 이름의 홍보대사를 지냈다면서 '왕자와 공주'의 결혼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에 바빴다.


일본 언론의 기사 경쟁은 이번 왕실 결혼으로 일본에 웨딩 붐이 불어 경제 효과가 약 1,000억 엔(약 1조원 가량)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 산케이 신문에 인터뷰한 경제평론가 오기와라는 "과거 로열 웨딩 사례로 보면 혼인 건수가 1~2만 건 는다"고 추산했다.

과거 왕세자가 결혼할 때는 왕세자비가 결혼전 타던 자동차에 관심이 모아졌었고, 일왕의 딸이 결혼할 때는 진주목걸이를 착용하면서 진주가 주목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왕자들의 결혼과 출산이 화제가 되는 것처럼, 일왕가의 결혼이 일본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뉴스다. 물론 사회적 관심을 받고, 왕실의 행사인 만큼 결혼 과정 하나하나에 많은 눈이 쏠리게 된다.


그런데 이 일본에서 주목받던 세기의 결혼에 올해 들어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왕실 일을 담당하는 궁내청은 지난 2월 올해 11월 4일로 예정됐던 마코 공주의 결혼식을 2020년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결혼에 대해 더 깊고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결혼, 그리고 결혼 후의 준비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는 공주의 공식 멘트가 함께 나왔다.

하지만 공식 약혼 발표 기자회견까지 한 후 결혼식 날짜까지 결정된 상황에서의 연기는 보통의 커플이라도 결정하기 힘든 일. 게다가 왕실이라면 연기 결정이 더욱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일부 주간지에 공주의 결혼 상대 모친에게 금전적인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던 터, 하지만 "주간지의 보도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는 공식 입장도 함께 나왔다. 왕실 보도에 아주 보수적인 일본 언론의 특성상 그 이상의 배경 보도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29일, 결혼 연기 발표 4개월 만에 이번에는 공주의 약혼자가 3년 예정으로 미국 로스쿨에 유학을 간다는 발표가 나왔다.

NHK는 "관계자에 따르면 장학금과 사무실의 지원으로 올 여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3년간 예정으로 현지 대학 로스쿨에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장래에 국제 통상과 관련된 계약서 작성 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리고 세간의 눈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의 결혼 의사는 변화가 없다"는 멘트가 같이 나왔다.


일본 신도의 대사제로 종교적 의미까지 갖는 일왕가인 만큼, 일본 왕실의 일은 일본인들에게 그냥 왕실의 일이 아닌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평범한 회사원과의 약혼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지만 이례적인 결혼 연기에, 약혼자의 유학으로, 또 다른 의미에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코 공주의 결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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