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제목 영화 개봉? “사전 모니터링 필요”…제작사 “논쟁 원치 않아”

입력 2018.06.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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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영화 제목에 '미투'를 사용한 영화가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 '미투 숨겨진 진실'은 예쁘고 똑똑한 여대생 은서를 유혹하는 대학 교수와 그런 대학 교수의 의도를 눈치채고 역이용하는 여대생 혜진의 이야기를 다뤘다.

해당 영화의 줄거리와 예고편을 접한 '전국미투생존자연대(미투연대)'는 28일 "성폭력을 성적 대상화한 성인영화에 '미투'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미투연대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판단해, 영화 배급사에 사전 모니터링 협조를 요청했다.

미투연대가 영화 배급사에 보낸 협조요청 공문 일부 (출처 : 미투연대 페이스북)미투연대가 영화 배급사에 보낸 협조요청 공문 일부 (출처 : 미투연대 페이스북)

미투연대 측은 "'미투'를 상업화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배급사에 사전 모니터링을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급사 SY미디어 측은 미투연대에 "이미 부정적인 시선과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판단되어 요청해주신 부분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 "'미투'라는 이름을 붙여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 또는 그럴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화계 여성단체 '찍는페미'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상영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찍는페미 페이스북찍는페미 페이스북

찍는페미 측은 "'미투 숨겨진 진실'의 예고편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소위 '꽃뱀'과 같이 묘사하였고,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자극적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투_상영_반대'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영화사 측은 "보도가 목적이라면 아무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는 영화가 나쁜 쪽으로 논쟁거리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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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9 16: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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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영화 제목에 '미투'를 사용한 영화가 개봉 전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영화 '미투 숨겨진 진실'은 예쁘고 똑똑한 여대생 은서를 유혹하는 대학 교수와 그런 대학 교수의 의도를 눈치채고 역이용하는 여대생 혜진의 이야기를 다뤘다.

해당 영화의 줄거리와 예고편을 접한 '전국미투생존자연대(미투연대)'는 28일 "성폭력을 성적 대상화한 성인영화에 '미투'의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미투연대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고 판단해, 영화 배급사에 사전 모니터링 협조를 요청했다.

미투연대가 영화 배급사에 보낸 협조요청 공문 일부 (출처 : 미투연대 페이스북)
미투연대 측은 "'미투'를 상업화하고,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강화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한다"며 배급사에 사전 모니터링을 요청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급사 SY미디어 측은 미투연대에 "이미 부정적인 시선과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판단되어 요청해주신 부분을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 "'미투'라는 이름을 붙여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 또는 그럴 의도로 제작된 영화가 아닙니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영화계 여성단체 '찍는페미'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상영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찍는페미 페이스북
찍는페미 측은 "'미투 숨겨진 진실'의 예고편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며 소위 '꽃뱀'과 같이 묘사하였고, 성폭력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자극적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투_상영_반대' 해시태그 운동에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논란에 대해 영화사 측은 "보도가 목적이라면 아무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는 영화가 나쁜 쪽으로 논쟁거리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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