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모레 상륙…오늘 밤 남부·내일 중부 집중호우

[앵커]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북상해 월요일 밤늦게 한반도에 접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태풍이 끌어올린 많은 수증기의 영향으로 오늘 밤은 남부 지방에, 내일은 중부 지방에 집중호우가 예상됩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7호 태풍 쁘라삐룬은 일본 오키나와 먼 남쪽 해상에서 매우 느린 속도로 북상하며 중급 강도로 세력을 키웠습니다.

태풍은 앞으로 북서쪽으로 이동해 내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지난 뒤 월요일 저녁 제주 부근을 거쳐 밤부터는 전남 해안을 따라 북상할 전망입니다.

당초 예상보다는 북상 시기가 12시간가량 늦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월요일 낮부터, 내륙 지역은 월요일 저녁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입니다.

아직 태풍과의 거리는 멀지만, 태풍이 끌어올린 수증기 탓에 장마전선이 발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주와 남해안 지역은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1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장마전선은 밤새 더 북상해 내일은 중부 지방에 집중호우를 뿌리겠습니다.

특히 내일 아침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지역에 시간당 50mm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예상돼 대비가 필요합니다.

태풍이 접근하는 모레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최고 400mm 이상, 수도권과 강원 영서중북부는 300mm 이상, 그 밖의 전국에도 100에서 250mm의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아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의 피해 없도록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야영객들과 저지대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