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비상…주의점은?

입력 2018.07.01 (06:47) 수정 2018.07.0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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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마철에 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빗길에서의 교통사고죠.

비에 젖은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강한 비로 시야가 가려져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경우에 빗길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빠른 속도로 달리던 승용차가 방향을 바꾸려다 빗길에 미끄러집니다.

도로를 벗어나 건물을 들이받은 승용차는 크게 부서졌는데요.

차에 타고 있던 네 명이 숨졌습니다.

소형 버스가 정지신호에 멈추려다 미끄러지더니 가로수를 들이받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여섯 명이 다쳤습니다.

두 사고 모두 장마철 빗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발생했습니다.

빗길 교통사고의 40퍼센트 이상이 7월과 8월에 발생하는데요.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는 9만 4천여 건.

사망자는 2천 5백여 명으로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1.25배 높았습니다.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 교수부장 : "빗길에 주행하면서 자동차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부딪치는 추돌사고라든가 일반적인 추돌 사고가 아니라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한다든지 자동차가 스핀(회전)을 한다든지 이런 사고 유형이 많이 발생하죠."]

실제로 비가 오는 날 제동거리가 얼마나 길어지는지 알아봤는데요.

승용차로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9,9미터였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18.1미터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같은 조건에서 화물차의 제동거리는 약 9미터, 버스는 11미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타이어와 노면에 있는 물이 대개 수막현상 역할을 많이 하게 됩니다. 결국 물로 인해서 미끄러지기 때문에 운전자는 방향을 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요. 또 돌발 상황에 급제동했을 때 미끄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정지거리는 월등히 더 길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동거리는 타이어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제동거리가 길어지는데요.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정상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32미터였지만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48미터로 제동거리가 50% 정도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수막현상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타이어 점검이 중요한데요.

타이어 마모 상태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마모된 타이어는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웠을 때 한국은행 글자가 모두 보입니다.

하지만 홈 깊이가 6.5밀리미터인 정상 타이어는 글자가 대부분 가려집니다.

또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퍼센트 높이거나 새 타이어로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 교수부장 :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타이어를 새것으로 바꾸는 것만 해도 배수 성능이 좋아져서 상당히 제동거리를 짧게 하거나 또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비가 내릴 땐 비가 시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빗방울을 잘 제거해주도록 와이퍼를 관리해주고, 차량 앞유리에 김 서림 방지제를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

또 빗길에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비가 올 땐 차의 속도를 20퍼센트 이상 낮춰야 하고요.

폭우나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미터 이하로 떨어지면 50% 이상 감속해야 합니다.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차체자세제어장치는 미끄러지는 사고를 막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요. 따라서 운전자는 차체자세제어장치가 정확하게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한 차로 변경은 자제하고 꼭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것이 미끄러졌을 때 자동차를 바르게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맑은 날보다 어두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낮에도 차량의 전조등을 밝히는 것이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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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비상…주의점은?
    • 입력 2018-07-01 07:12:35
    • 수정2018-07-01 07:16:3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장마철에 또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빗길에서의 교통사고죠.

비에 젖은 도로에서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강한 비로 시야가 가려져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어떤 경우에 빗길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빠른 속도로 달리던 승용차가 방향을 바꾸려다 빗길에 미끄러집니다.

도로를 벗어나 건물을 들이받은 승용차는 크게 부서졌는데요.

차에 타고 있던 네 명이 숨졌습니다.

소형 버스가 정지신호에 멈추려다 미끄러지더니 가로수를 들이받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이 사고로 한 명이 숨지고 여섯 명이 다쳤습니다.

두 사고 모두 장마철 빗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발생했습니다.

빗길 교통사고의 40퍼센트 이상이 7월과 8월에 발생하는데요.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는 9만 4천여 건.

사망자는 2천 5백여 명으로 치사율은 맑은 날보다 1.25배 높았습니다.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 교수부장 : "빗길에 주행하면서 자동차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부딪치는 추돌사고라든가 일반적인 추돌 사고가 아니라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한다든지 자동차가 스핀(회전)을 한다든지 이런 사고 유형이 많이 발생하죠."]

실제로 비가 오는 날 제동거리가 얼마나 길어지는지 알아봤는데요.

승용차로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다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9,9미터였지만 젖은 노면에서는 18.1미터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같은 조건에서 화물차의 제동거리는 약 9미터, 버스는 11미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타이어와 노면에 있는 물이 대개 수막현상 역할을 많이 하게 됩니다. 결국 물로 인해서 미끄러지기 때문에 운전자는 방향을 조정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요. 또 돌발 상황에 급제동했을 때 미끄러지게 됩니다. 따라서 정지거리는 월등히 더 길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동거리는 타이어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제동거리가 길어지는데요.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아봤습니다.

정상 타이어의 제동거리는 32미터였지만 타이어가 마모된 경우 48미터로 제동거리가 50% 정도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수막현상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타이어 점검이 중요한데요.

타이어 마모 상태를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마모된 타이어는 100원짜리 동전을 타이어 홈에 끼웠을 때 한국은행 글자가 모두 보입니다.

하지만 홈 깊이가 6.5밀리미터인 정상 타이어는 글자가 대부분 가려집니다.

또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퍼센트 높이거나 새 타이어로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하승우/교통안전공단 교육운영처 교수부장 : "비가 오는 장마철에는 타이어를 새것으로 바꾸는 것만 해도 배수 성능이 좋아져서 상당히 제동거리를 짧게 하거나 또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비가 내릴 땐 비가 시야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빗방울을 잘 제거해주도록 와이퍼를 관리해주고, 차량 앞유리에 김 서림 방지제를 뿌리는 것도 좋습니다.

또 빗길에선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합니다.

비가 올 땐 차의 속도를 20퍼센트 이상 낮춰야 하고요.

폭우나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미터 이하로 떨어지면 50% 이상 감속해야 합니다.

[박천수/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차체자세제어장치는 미끄러지는 사고를 막는 데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고요. 따라서 운전자는 차체자세제어장치가 정확하게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불필요한 차로 변경은 자제하고 꼭 (핸들을) 두 손으로 잡고 운전하는 것이 미끄러졌을 때 자동차를 바르게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마철에는 맑은 날보다 어두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낮에도 차량의 전조등을 밝히는 것이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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