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작…중소기업은 우려 여전

입력 2018.07.01 (21:17) 수정 2018.07.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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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제대로만 안착된다면 지난 2004년 시작된 주5일 근무제에 못지 않은 국민 생활의 대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형 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개점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췄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39년 만에 개점시간을 바꾼 겁니다.

내일(2일)부터는 전국 지점들로 확대해 운영합니다.

유통업체는 주52시간 근무제를 1년 유예받았지만,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을 위해 선제적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백화점 협력업체 직원 : "조금은 늦춰서 출근하다 보니까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도 조금은 여유롭게 갈 수 있고 출근 시간 도착해서도 조금은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어서…."]

대형마트들은 폐점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회사 퇴근이 빨라지면 쇼핑 시간도 자연스레 당겨질 걸로 예상돼 일찌감치 변화를 준 겁니다.

[박동관/이마트 영등포점 : "마감 근무 이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부분이 저희 사원들에게는 가장 큰 만족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노동자 300인 이상 사업장의 60% 가까이는 이미 주52시간제를 시행 중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40%인데,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입니다.

이들 기업들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건 뭣보다 생산량 차질과 인건비 증가입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해결 방법일 수 있는 '탄력근로제'의 적용기간을 더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사실상 근로시간 연장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처벌없는 계도기간이 올해말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이해당사자들을 중심으로 탄력근무시간의 접점을 찾는게 주 52시간근무제 정착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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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52시간 근무제’ 본격 시작…중소기업은 우려 여전
    • 입력 2018-07-01 21:19:26
    • 수정2018-07-01 2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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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제대로만 안착된다면 지난 2004년 시작된 주5일 근무제에 못지 않은 국민 생활의 대변화가 예상되는데요.

중소기업들은 아직도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형 백화점은 지난 3월부터 개점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췄습니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39년 만에 개점시간을 바꾼 겁니다.

내일(2일)부터는 전국 지점들로 확대해 운영합니다.

유통업체는 주52시간 근무제를 1년 유예받았지만, 협력업체 판매사원들을 위해 선제적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백화점 협력업체 직원 : "조금은 늦춰서 출근하다 보니까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도 조금은 여유롭게 갈 수 있고 출근 시간 도착해서도 조금은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어서…."]

대형마트들은 폐점시간을 한 시간씩 앞당기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회사 퇴근이 빨라지면 쇼핑 시간도 자연스레 당겨질 걸로 예상돼 일찌감치 변화를 준 겁니다.

[박동관/이마트 영등포점 : "마감 근무 이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편함이 사라진 부분이 저희 사원들에게는 가장 큰 만족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노동자 300인 이상 사업장의 60% 가까이는 이미 주52시간제를 시행 중입니다.

문제는 나머지 40%인데, 대부분 중소·중견기업입니다.

이들 기업들이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가장 크게 우려하고 있는 건 뭣보다 생산량 차질과 인건비 증가입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해결 방법일 수 있는 '탄력근로제'의 적용기간을 더 늘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계는 사실상 근로시간 연장이라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처벌없는 계도기간이 올해말까지로 연장된 가운데, 이해당사자들을 중심으로 탄력근무시간의 접점을 찾는게 주 52시간근무제 정착의 첫 번째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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