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술 먹고 집 대신 검도장 찾아 무모한 짓 벌인 40대

입력 2018.07.0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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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8시 50분쯤 광주 북구의 한 검도관 앞.

지인들과 술자리를 마친 A(44)씨는 집으로 향하던 중 검도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학생들의 검도 수련 소리를 들었다. 이에 A 씨는 발걸음을 집 대신 검도장으로 옮겼다. 검도장에는 약 30여 명의 학생이 검도를 배우고 있었다.

검도장에 들어온 A 씨는 난데없이 담배를 꺼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A 씨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놀란 검도 사범과 관장은 A 씨에게 담배를 끌 것을 요구했지만, A 씨는 거절하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행동을 벌인다. A 씨는 검도장 안에 있는 죽도를 들고 관장과 사범한테 마구 휘둘렀다. 관장과 사범은 죽도를 든 A 씨의 죽도를 빼앗고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이후 A 씨는 관장과 사범이 제지하자 이들의 뺨을 때리며 가슴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검도관장은 A 씨의 난동에 대응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찍은 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죽도를 들고 관장과 사범 앞에서 마구 휘둘렀지만, 검도 고단자들인 이들은 일절 응대하지 않았다”며 “만약 이들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면 아마도 A 씨는 크게 다쳤을 것으로 보인다. 관장과 사범이 현명하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얍!’하는 검도 기합소리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검도장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술이 깬 다음 날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피해가 크지 않고 전날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어 불구속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A 씨의 행패로 10여 분간 검도장 수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늘(4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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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건후] 술 먹고 집 대신 검도장 찾아 무모한 짓 벌인 40대
    • 입력 2018-07-04 15:13:08
    취재후·사건후
지난 3일 오후 8시 50분쯤 광주 북구의 한 검도관 앞.

지인들과 술자리를 마친 A(44)씨는 집으로 향하던 중 검도관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학생들의 검도 수련 소리를 들었다. 이에 A 씨는 발걸음을 집 대신 검도장으로 옮겼다. 검도장에는 약 30여 명의 학생이 검도를 배우고 있었다.

검도장에 들어온 A 씨는 난데없이 담배를 꺼내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A 씨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놀란 검도 사범과 관장은 A 씨에게 담배를 끌 것을 요구했지만, A 씨는 거절하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행동을 벌인다. A 씨는 검도장 안에 있는 죽도를 들고 관장과 사범한테 마구 휘둘렀다. 관장과 사범은 죽도를 든 A 씨의 죽도를 빼앗고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이후 A 씨는 관장과 사범이 제지하자 이들의 뺨을 때리며 가슴을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검도관장은 A 씨의 난동에 대응하지 않고 휴대전화로 찍은 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죽도를 들고 관장과 사범 앞에서 마구 휘둘렀지만, 검도 고단자들인 이들은 일절 응대하지 않았다”며 “만약 이들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면 아마도 A 씨는 크게 다쳤을 것으로 보인다. 관장과 사범이 현명하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얍!’하는 검도 기합소리에 이끌려 자신도 모르게 검도장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술이 깬 다음 날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피해가 크지 않고 전날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어 불구속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A 씨의 행패로 10여 분간 검도장 수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늘(4일)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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