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보고했다”…靑 전 수석들 “사찰 보고? 모르겠다”

입력 2018.07.04 (21:12) 수정 2018.07.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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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내부 문건을 보면 불법 사찰활동의 결과물들은 국정원 보고서 형식으로 청와대 수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문건 속에 지명된 인물들을 찾아가서 당시 상황을 물어봤더니 대부분 사실을 부인하거나 잘 모른다고 답변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대강 반대 단체 간 연대 방해를 위해 대응전략을 짜고, 환경단체 핵심인물의 개인비리를 수집한다.'

2009년 1월 국정원이 민정과 정무수석 등에 보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을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린 법원에서 만났습니다.

[정동기/전 청와대 민정수석 : "(환경단체 핵심 인물에 대해서 신원조회를 한다, 이런 내용들이 있어서.) 그런 쓸데없는 일이 어디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전혀 몰라요.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으신 적이 없으세요?) 그게 상상이나 되는 일이에요?"]

또 다른 4대강 사찰 보고 대상으로 지목된 맹형규 전 정무수석 역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맹형규/전 청와대 정무수석 : "(재임 초기) 국정원 보고라는 게 올라오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 없어졌다고, 그다음에. 기억이 전혀 없고. 바빠죽겠는데 그런(4대강) 걸 내가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사회, 환경, 종교 단체 등에서 주요 4대강 반대 인물을 선정하고, 내부 갈등을 유도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보고 대상은 청와대 홍보기획관.

현재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박형준 교수입니다.

"국정원의 일상적 정보 보고를 본 적은 있지만, 4대강 관련 보고는 없었다"며 적극 부인했습니다.

[박형준/전 청와대 홍보기획관 : "양심을 걸고 하는 얘긴데. 더군다나 홍보기획관실은 그런 일 하는 데가 아니거든요, 성격 자체가."]

이 밖에 국정원 보고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 등장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은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고, 아는 것도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국정원은 보고를 했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다른 인사들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도한 4대강 관련 민간인 사찰 문건에 대해 환경부가 오늘(4일) 같은 내용이 지난 3월 김은경 장관에게도 보고된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KBS는 내일(5일)도 국정원의 사찰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심층 보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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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국정원 “보고했다”…靑 전 수석들 “사찰 보고? 모르겠다”
    • 입력 2018-07-04 21:14:36
    • 수정2018-07-05 15:13:56
    뉴스 9
[앵커] 국정원 내부 문건을 보면 불법 사찰활동의 결과물들은 국정원 보고서 형식으로 청와대 수석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문건 속에 지명된 인물들을 찾아가서 당시 상황을 물어봤더니 대부분 사실을 부인하거나 잘 모른다고 답변했습니다.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4대강 반대 단체 간 연대 방해를 위해 대응전략을 짜고, 환경단체 핵심인물의 개인비리를 수집한다.' 2009년 1월 국정원이 민정과 정무수석 등에 보고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을 이명박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린 법원에서 만났습니다. [정동기/전 청와대 민정수석 : "(환경단체 핵심 인물에 대해서 신원조회를 한다, 이런 내용들이 있어서.) 그런 쓸데없는 일이 어디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전혀 몰라요. (국정원으로부터 보고를 받으신 적이 없으세요?) 그게 상상이나 되는 일이에요?"] 또 다른 4대강 사찰 보고 대상으로 지목된 맹형규 전 정무수석 역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맹형규/전 청와대 정무수석 : "(재임 초기) 국정원 보고라는 게 올라오는 게 있었어요. 그러다 없어졌다고, 그다음에. 기억이 전혀 없고. 바빠죽겠는데 그런(4대강) 걸 내가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어요."] 사회, 환경, 종교 단체 등에서 주요 4대강 반대 인물을 선정하고, 내부 갈등을 유도 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보고 대상은 청와대 홍보기획관. 현재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박형준 교수입니다. "국정원의 일상적 정보 보고를 본 적은 있지만, 4대강 관련 보고는 없었다"며 적극 부인했습니다. [박형준/전 청와대 홍보기획관 : "양심을 걸고 하는 얘긴데. 더군다나 홍보기획관실은 그런 일 하는 데가 아니거든요, 성격 자체가."] 이 밖에 국정원 보고를 두 차례 받은 것으로 등장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은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고, 아는 것도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국정원은 보고를 했다고 밝혔는데 나머지 다른 인사들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보도한 4대강 관련 민간인 사찰 문건에 대해 환경부가 오늘(4일) 같은 내용이 지난 3월 김은경 장관에게도 보고된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KBS는 내일(5일)도 국정원의 사찰이 실제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심층 보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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