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책방] 자연을 느끼는 법-사계절 자연수업

입력 2018.07.08 (07: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울울창창한 숲과 맑은 하늘, 파란 쪽빛 바다...이런 자연을 접하는 것이 심신을 풍요롭게 하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자연을 접할 기회를 번번히 미루곤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 '사계절 자연수업'은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당신에게 정원이 없다고 해서 이 책을 무심히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권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신에게 정원이 없다고 해서 이 책을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을 올바로 감상하고 느끼는 방법을 정리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자연을 찾고 교감하는 활동은 어느 숲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특별한 준비물이나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가만히 집 안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계절의 색깔을 사색하는 것도, 회사에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 새 소리를 듣는 것도 모두 자연 관찰의 일환이 될 수 있다.

날씨 또한 자연을 느끼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낮이든 밤이든 햇살이 밝은 날이든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날이든, 쌀쌀한 날이든 상관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에 대한 소소한 느낌을 메모해보라"

저자는 우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계절인지, 어떤 느낌이 오는지를 메모해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7월 5일 아침 10시 40분경. 우리집 아파트 창문에서. 나무 귀뚜라미들. 개짖는 소리와 마른 나뭇잎 냄새.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자신에게 숙제를 내주는 식으로 감상을 구체화하라"

아울러 자연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숙제를 하나 내주는게 좋다. 예를 들면 빨간색을 띤 자연을 찾는다든가 동그란 모양의 자연을 찾는다든가 하는 숙제들. 이런 시도는 자연을 감상하는 집중력을 크게 높여준다.

또한 시각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자연 감상법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귀와 코 손가락의 감각에 의지해보는 것이다.

"자연을 둘러싼 각종 정보를 모아보자"

우리는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자연을 둘러싼 많은 정보를 얻는데에는 매우 인색한 편이다. 저자는 주변을 둘러보고 알고 있는 동식물들을 하나씩 써 내려간 후 계절이 지날 때마다 새로이 나타나는 이들의 이름을 더 써넣어볼 것을 권한다. 하늘을 보면서도 그냥 구름이라고만 하지 말고 새털구름인지 비늘 구름인지 안개 구름인지 맞춰보며 구름을 다정히 불러보라.


몰래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야생초를 찾아 관찰해보라. 사진을 찍어도 좋고 스케치를 해도 좋다. 채집해서 말려보는 것도 좋겠다. 박주가리, 소리쟁이, 우엉, 달맞이꽃, 치커리, 제각기 다른 그들의 이름을 모아 정답게 불러주자.

"내가 사는 집 풍경을 묘사해보라"

자신이 사는 집 주변 풍경을 말로 묘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높은 언덕인지 평지인지 주변에 나무가 우거졌는지 멀리에 산이보이는 지 등등 아주 세세하게 당신 주변의 자연 풍경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도움이된다.

이 책은 집 안에서 시작해 점차 자연으로 발을 내딛어가며 차근차근히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주 당연한 것처럼 숲과 바다 구름처럼 저 먼 자연까지도 관찰하고 교감하게 된다.

이 책은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이지만 일상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주는 일종의 휴식이기도 하다. 자연에대한 감사와 애정으로 가득한 글. 그리고 책 곳곳의 사진들을 감상하다보면 위안과 안식을 얻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 클레어 워커 레슬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생의 예술가이자 작가이자 교육가다.

그녀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연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이들을 자연과 교감하도록 연결시켜온 자연주의자이다. 그녀는 자연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이들도 쉽게 자연과 호흡할 수 있게끔 아주 작고 소박한 교감부터 시작한다. 단지 고개를 들어 해넘이를 바라보는 것도 훌륭한 자연 관찰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동물들의 분비물을 보거나 찌르륵거리는 곤충의 울음소리에 귀기울이는 일 역시 자연 관찰의 일환이다. 당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어디든 말이다.


이 책은 숲속 볼품없는 동네공원, 심지어 바깥이 내다보이는 창문 앞 소파처럼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자연관찰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클레워 워커 레슬리가 지은 책으로는 '자연과의 교감' '자연 일지' '자연 관찰 일기'등 다수가 있다.

사계절 자연수업. 클레어 워커 레슬리 지음. 양원정 옮김. 미래의 창.2018년 6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여의도 책방] 자연을 느끼는 법-사계절 자연수업
    • 입력 2018-07-08 07:00:59
    여의도책방
울울창창한 숲과 맑은 하늘, 파란 쪽빛 바다...이런 자연을 접하는 것이 심신을 풍요롭게 하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자연을 접할 기회를 번번히 미루곤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이 책 '사계절 자연수업'은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당신에게 정원이 없다고 해서 이 책을 무심히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권유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신에게 정원이 없다고 해서 이 책을 넘겨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책은 한마디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을 올바로 감상하고 느끼는 방법을 정리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자연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자연을 찾고 교감하는 활동은 어느 숲속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특별한 준비물이나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가만히 집 안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며 계절의 색깔을 사색하는 것도, 회사에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 새 소리를 듣는 것도 모두 자연 관찰의 일환이 될 수 있다.

날씨 또한 자연을 느끼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낮이든 밤이든 햇살이 밝은 날이든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날이든, 쌀쌀한 날이든 상관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자연에 대한 소소한 느낌을 메모해보라"

저자는 우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계절인지, 어떤 느낌이 오는지를 메모해보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7월 5일 아침 10시 40분경. 우리집 아파트 창문에서. 나무 귀뚜라미들. 개짖는 소리와 마른 나뭇잎 냄새. 이런 식으로 말이다.

"자신에게 숙제를 내주는 식으로 감상을 구체화하라"

아울러 자연으로 나갈 일이 생기면 스스로에게 숙제를 하나 내주는게 좋다. 예를 들면 빨간색을 띤 자연을 찾는다든가 동그란 모양의 자연을 찾는다든가 하는 숙제들. 이런 시도는 자연을 감상하는 집중력을 크게 높여준다.

또한 시각에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우리의 자연 감상법도 바꿔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귀와 코 손가락의 감각에 의지해보는 것이다.

"자연을 둘러싼 각종 정보를 모아보자"

우리는 자연을 사랑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자연을 둘러싼 많은 정보를 얻는데에는 매우 인색한 편이다. 저자는 주변을 둘러보고 알고 있는 동식물들을 하나씩 써 내려간 후 계절이 지날 때마다 새로이 나타나는 이들의 이름을 더 써넣어볼 것을 권한다. 하늘을 보면서도 그냥 구름이라고만 하지 말고 새털구름인지 비늘 구름인지 안개 구름인지 맞춰보며 구름을 다정히 불러보라.


몰래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야생초를 찾아 관찰해보라. 사진을 찍어도 좋고 스케치를 해도 좋다. 채집해서 말려보는 것도 좋겠다. 박주가리, 소리쟁이, 우엉, 달맞이꽃, 치커리, 제각기 다른 그들의 이름을 모아 정답게 불러주자.

"내가 사는 집 풍경을 묘사해보라"

자신이 사는 집 주변 풍경을 말로 묘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높은 언덕인지 평지인지 주변에 나무가 우거졌는지 멀리에 산이보이는 지 등등 아주 세세하게 당신 주변의 자연 풍경을 이야기해보는 것도 도움이된다.

이 책은 집 안에서 시작해 점차 자연으로 발을 내딛어가며 차근차근히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을 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아주 당연한 것처럼 숲과 바다 구름처럼 저 먼 자연까지도 관찰하고 교감하게 된다.

이 책은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이지만 일상에 지쳐있는 이들에게 주는 일종의 휴식이기도 하다. 자연에대한 감사와 애정으로 가득한 글. 그리고 책 곳곳의 사진들을 감상하다보면 위안과 안식을 얻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 클레어 워커 레슬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생의 예술가이자 작가이자 교육가다.

그녀는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연을 관찰하고 이를 토대로 수많은 이들을 자연과 교감하도록 연결시켜온 자연주의자이다. 그녀는 자연에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 이들도 쉽게 자연과 호흡할 수 있게끔 아주 작고 소박한 교감부터 시작한다. 단지 고개를 들어 해넘이를 바라보는 것도 훌륭한 자연 관찰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동물들의 분비물을 보거나 찌르륵거리는 곤충의 울음소리에 귀기울이는 일 역시 자연 관찰의 일환이다. 당신이 발을 딛고 서 있는 어디든 말이다.


이 책은 숲속 볼품없는 동네공원, 심지어 바깥이 내다보이는 창문 앞 소파처럼 아주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자연관찰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고 있다. 클레워 워커 레슬리가 지은 책으로는 '자연과의 교감' '자연 일지' '자연 관찰 일기'등 다수가 있다.

사계절 자연수업. 클레어 워커 레슬리 지음. 양원정 옮김. 미래의 창.2018년 6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