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 선진국’ 일본, 폭우에 속수무책…사망·실종 130여 명

입력 2018.07.08 (21:20) 수정 2018.07.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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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남서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130명이 넘었고 5백만 명 이상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방재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요?

도쿄 이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기고,무너지고...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위로 드러난 지붕만이 여기가 마을임을 말해줍니다.

차오르는 물을 피해 병원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들은 헬기로 구조합니다.

[피해 주민 : "물이 자꾸 차서 2층까지도 잠겼어요. 그래서 3층으로 피했습니다."]

이틀 전부터 폭우특별경보가 발령되고 500만 명 이상에게 피난지시나 권고가 내려지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고 1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면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70여 명, 실종자까지 합치면 130명이 넘습니다.

자연재해 대비가 우수한 일본에 이처럼 큰 피해가 난 데 대해 일본 기상청은 얼마 전 통과한 태풍이 몰고 온 습한 공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많은 양의 수증기가 포함된 공기가 마침 일본 상공에 머물고 있던 비구름대에 계속 흘러 들어갔다는 겁니다.

[카지와라/기상청 예보과장 : "이번 태풍이 가져온 매우 습한 공기가 혼슈 부근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증기 양이 된 것 아닌가..."]

일본 언론은 일부 자치단체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복구가 시작되면 피해 증가 원인도 속속 드러나겠지만 이번 폭우 피해는 방재 선진국 일본에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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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재 선진국’ 일본, 폭우에 속수무책…사망·실종 130여 명
    • 입력 2018-07-08 21:24:20
    • 수정2018-07-09 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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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남서부 지방에 쏟아진 폭우 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130명이 넘었고 5백만 명 이상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방재 선진국이라는 일본이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을까요? 도쿄 이민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기고,무너지고...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물위로 드러난 지붕만이 여기가 마을임을 말해줍니다. 차오르는 물을 피해 병원 옥상으로 대피한 환자들은 헬기로 구조합니다. [피해 주민 : "물이 자꾸 차서 2층까지도 잠겼어요. 그래서 3층으로 피했습니다."] 이틀 전부터 폭우특별경보가 발령되고 500만 명 이상에게 피난지시나 권고가 내려지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최고 1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면서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70여 명, 실종자까지 합치면 130명이 넘습니다. 자연재해 대비가 우수한 일본에 이처럼 큰 피해가 난 데 대해 일본 기상청은 얼마 전 통과한 태풍이 몰고 온 습한 공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많은 양의 수증기가 포함된 공기가 마침 일본 상공에 머물고 있던 비구름대에 계속 흘러 들어갔다는 겁니다. [카지와라/기상청 예보과장 : "이번 태풍이 가져온 매우 습한 공기가 혼슈 부근에 머물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증기 양이 된 것 아닌가..."] 일본 언론은 일부 자치단체의 안이한 대응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복구가 시작되면 피해 증가 원인도 속속 드러나겠지만 이번 폭우 피해는 방재 선진국 일본에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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