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마다 ‘○○페이’ 경쟁…지역 경제 살리나?

입력 2018.07.09 (12:33) 수정 2018.07.0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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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페이, 경남페이, 고양페이.

6.13 선거에서도 나왔던 지역 화폐 공약들인데요,

모바일 간편 결제를 통한 각종 '페이'를 도입해서 지역경제도 살리고 수수료 부담도 덜어주겠다는 건데요,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요? 양민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노원구 토박이인 김새해 씨는 자원 봉사와 물품 기부로 적립한 지역화폐 '노원'으로 책을 삽니다.

책값의 10%를 결제할 수 있고, 카페나 학원같은 지역 가맹점 240곳에선 최대 40%까지 할인받습니다.

[김새해/서울시 노원구민 : "동네 정미소에서도 사용을 할 수 있고 제일 좋은 건 공영주차장은 지역화폐 노원 할인받을 수 있거든요."]

지역 화폐 경쟁은 6.13 선거전에서 불붙었습니다.

서울과 경남같은 광역자치단체뿐 아니라 시군구까지 각종 페이 공약이 쏟아졌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6월 13일 당선 직후 : "자영업자들의 삶을 완전히 혁명하겠다/카드수수료가 너무나 과도하다는 겁니다 이것을 완전히 제로화해서."]

서울시는 중국 알리페이 등을 벤치마킹한 가칭 'S-페이'를 개발해 빠르면 8월 시범 사업에 나섭니다.

시 보조금 등을 모바일로 지급하고 0%대 수수료를 목표로 일반 가맹점까지 늘릴 계획인데 관건은 사용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자주 쓰느냐에 성패가 달렸지만,

카드 결제가 70%를 차지하는 국내 시장을 파고들긴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서울시는 50억 대 시스템 구축비의 배 이상을 각종 혜택과 홍보비로 쓸 예정입니다.

경남도도 100억대 마케팅 비용이 들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전/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 "애플페이 삼성페이 페이코도 실패했거든요 서울시같은 거대 지방정부가 새 결제서비스를 낸다 해도 새로운 거래를 창출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지역 화폐들 간 연동 여부도 폐이 경쟁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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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마다 ‘○○페이’ 경쟁…지역 경제 살리나?
    • 입력 2018-07-09 12:37:39
    • 수정2018-07-09 1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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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페이, 경남페이, 고양페이.

6.13 선거에서도 나왔던 지역 화폐 공약들인데요,

모바일 간편 결제를 통한 각종 '페이'를 도입해서 지역경제도 살리고 수수료 부담도 덜어주겠다는 건데요,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요? 양민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노원구 토박이인 김새해 씨는 자원 봉사와 물품 기부로 적립한 지역화폐 '노원'으로 책을 삽니다.

책값의 10%를 결제할 수 있고, 카페나 학원같은 지역 가맹점 240곳에선 최대 40%까지 할인받습니다.

[김새해/서울시 노원구민 : "동네 정미소에서도 사용을 할 수 있고 제일 좋은 건 공영주차장은 지역화폐 노원 할인받을 수 있거든요."]

지역 화폐 경쟁은 6.13 선거전에서 불붙었습니다.

서울과 경남같은 광역자치단체뿐 아니라 시군구까지 각종 페이 공약이 쏟아졌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6월 13일 당선 직후 : "자영업자들의 삶을 완전히 혁명하겠다/카드수수료가 너무나 과도하다는 겁니다 이것을 완전히 제로화해서."]

서울시는 중국 알리페이 등을 벤치마킹한 가칭 'S-페이'를 개발해 빠르면 8월 시범 사업에 나섭니다.

시 보조금 등을 모바일로 지급하고 0%대 수수료를 목표로 일반 가맹점까지 늘릴 계획인데 관건은 사용자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자주 쓰느냐에 성패가 달렸지만,

카드 결제가 70%를 차지하는 국내 시장을 파고들긴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서울시는 50억 대 시스템 구축비의 배 이상을 각종 혜택과 홍보비로 쓸 예정입니다.

경남도도 100억대 마케팅 비용이 들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경전/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 "애플페이 삼성페이 페이코도 실패했거든요 서울시같은 거대 지방정부가 새 결제서비스를 낸다 해도 새로운 거래를 창출하지 못하면 실패할 것..."]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지역 화폐들 간 연동 여부도 폐이 경쟁의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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