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소년’ 전원 구조…17일 만의 기적

[앵커]

실종 열흘 만에 동굴에서 발견된 태국 유소년 축구팀 소식입니다.

어제(9일)까지 8명이 구조된 데 이어 오늘(10일) 코치를 포함한 남은 5명도 모두 구조됐습니다.

방콕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유석조 특파원, 구조 작업은 이제 마무리 된 거죠?

[기자]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10분쯤 남아 있던 다섯명 가운데 첫번째 구조자가 나왔고요.

이어 계속 구조 소식이 이어지면서 저녁 8시20분쯤 마지막 구조자가 동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25살의 축구팀 코치가 마지막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은 바로 구급차와 헬기를 이용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제와 어제(9일) 4명씩, 8명이 구조된데 이어 오늘(10일) 마지막 5명이 구조됨으로써 실종됐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등 13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지난달 23일 동굴에 들어갔다 폭우로 입구가 막혀 실종된지 17일, 그리고 생존이 확인된지 8일만입니다.

[앵커]

처음 동굴에서 소년들이 발견됐을 때 구조에 넉 달까지도 걸릴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와 우려가 높았는데요.

생각보다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져서 다행이네요.

[기자]

구조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된 것은 소년들을 구조하기 위해 밤낮 없이 구조작업을 벌였던 구조 대원들의 헌신 덕분였습니다.

구조 당국은 지금이 우기이기 때문에 비가 와서 동굴에 다시 물이 찰 것을 우려해 서둘러 구조를 진행했습니다.

구조 인력들이 동굴 주변 흙바닥에서 쪽잠을 자가며 작업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잠수대원들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생존자 앞 뒤로 줄로 연결해 잠수 구간을 통과했고, 폭이 60센티미터에 불과한 구간에서는 앞선 구조 대원이 생존자들의 공기통을 대신 들고 통과하는 각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당국은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동굴에 남아 있는 소년들의 가족을 배려해 구조된 소년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이제 13명 전원이 구조됨으로써 그동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태국 동굴 소년들은 전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