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리포트] “동굴 산소 농도 15%…더 늦어지면 기회가 아예 없었다”

입력 2018.07.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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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명 모두 동굴 밖으로 나왔다. 구출 성공"

태국 동굴에서 12명의 소년과 코치가 구출되면서 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환호했다. 기적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그리고 그 기적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태국 해군에서 84명, 영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 50명의 잠수부가 참여했다. 이들을 이끌고 소년들을 구해낸 동굴 구출 지휘관 태국 해군 특수부대 아빠콘 유꽁께 사령관을 NHK가 인터뷰했다.

아빠콘 사령관 인터뷰 모습 아빠콘 사령관 인터뷰 모습

■동굴 구출 지휘관 "한때 희망이 매우 옅어 보였다"..."신뢰로 구출 성공"

아빠콘 사령관은 동굴 속의 엄청난 양의 물에 대해 "우리는 물에 쫓기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구조 활동을 막는 물과의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리고 활동 당시의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위가 내려가지 않았다. 7일째, 8일째쯤은 희망이 매우 옅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말했다.

이후 우기에도 불구하고 비가 적은 날이 이어지고 동굴에 흐르는 물길의 방향을 바꾸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동굴 내의 수위가 낮아져 구출 활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대원들 모습대원들 모습

그래도 소년들이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서 동굴 출구까지는 약 5km. 이 힘든 여정의 길 중 60% 구간에서는 잠수에 의한 이동이 필요했다.

아빠콘 사령관은 위험을 안고도 구출 실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동굴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 등을 거론하며 "늦어지면 더 기회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원들 활동 모습대원들 활동 모습

당시 동굴 안의 산소 농도는 15%까지 줄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공기 중 산소 농도가 21%이고 안전한계 농도가 18%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더 늦어지면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거다. 소년들을 잠수시키는 위험을 안고 구출작전을 감행한 이유다.

태국 해군은 동굴에서 장시간 잠수한 경험뿐 아니라 장비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동굴 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해외에서 온 잠수부가 구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였는데 태국 해군과 해외 잠수부가 강한 신뢰 관계를 쌓아 올릴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구출된 13명 "상태는 매우 좋다"


동굴에서 구출된 13명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태국 보건부 담당자는 마지막에 구출된 5명에 대해 "모두 저체온증은 없지만, 1명은 폐에 이상이 보인다"며 앞서 구출된 다른 8명과 같이 항생제 등을 투여하고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까지 구출된 소년 8명의 몸 상태는 회복되고 있고, 대화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감염의 위험이 낮은 소년부터 차례로 2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족과 직접 면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3명 모두 정신 상태는 "매우 좋다"며 "동굴 속에서 소년들이 서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코치가 제대로 돌봐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태국 보건부 고위 관계자는 소년들이 퇴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적어도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13명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치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 태국 총리 "모두에게 감사"..."숨진 전 해군 특수 부대원 잊지 말아야"

태국 북부의 동굴에서 13명이 무사히 구출된 것에 대해 태국 뿌라윳토 임시 총리는 11일 TV 연설에서 국내외에서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구출 활동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원 봉사자와 정부 관계자, 민간 기업, 언론사 등 결단력과 헌신으로 이 활동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래 태국 해군 특수 부대원의 구출 활동에 참가 중 숨진 다이버 사만 푸난 씨도 언급 "그의 명예와 자기 희생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숨진 대원 부인의 가슴 시린 망부가

"당신이 그리워요. 너무 사랑해요. 당신이 마치 내 심장인 것처럼 사랑해요"
"이제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누가 키스해주나요?"

사만 푸난(37) 전 해군 특수 부대원의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많은 사람을 울렸다.

해군에서 전역한 뒤 태국공항공사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사만 푸난은 소년들을 소식을 듣고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구조대원으로 자원해 활동하다 동굴 내에서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구출 작전은 그가 숨지고 이틀 뒤에 실시됐다.

그의 희생이 구출 작전을 앞당긴 결정적 계기가 됐고 소년들의 생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진정한 영웅' 사만 푸난.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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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2 17:18:05
    특파원 리포트
"13명 모두 동굴 밖으로 나왔다. 구출 성공"

태국 동굴에서 12명의 소년과 코치가 구출되면서 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환호했다. 기적 같은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그리고 그 기적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다. 태국 해군에서 84명, 영국과 호주 등 해외에서 50명의 잠수부가 참여했다. 이들을 이끌고 소년들을 구해낸 동굴 구출 지휘관 태국 해군 특수부대 아빠콘 유꽁께 사령관을 NHK가 인터뷰했다.

아빠콘 사령관 인터뷰 모습
■동굴 구출 지휘관 "한때 희망이 매우 옅어 보였다"..."신뢰로 구출 성공"

아빠콘 사령관은 동굴 속의 엄청난 양의 물에 대해 "우리는 물에 쫓기고 있었다"고 표현했다. 구조 활동을 막는 물과의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걸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리고 활동 당시의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수위가 내려가지 않았다. 7일째, 8일째쯤은 희망이 매우 옅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말했다.

이후 우기에도 불구하고 비가 적은 날이 이어지고 동굴에 흐르는 물길의 방향을 바꾸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동굴 내의 수위가 낮아져 구출 활동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대원들 모습
그래도 소년들이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서 동굴 출구까지는 약 5km. 이 힘든 여정의 길 중 60% 구간에서는 잠수에 의한 이동이 필요했다.

아빠콘 사령관은 위험을 안고도 구출 실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동굴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는 위험한 상황 등을 거론하며 "늦어지면 더 기회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대원들 활동 모습
당시 동굴 안의 산소 농도는 15%까지 줄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공기 중 산소 농도가 21%이고 안전한계 농도가 18%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그래서 더 늦어지면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거다. 소년들을 잠수시키는 위험을 안고 구출작전을 감행한 이유다.

태국 해군은 동굴에서 장시간 잠수한 경험뿐 아니라 장비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동굴 다이빙 경험이 풍부한 해외에서 온 잠수부가 구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였는데 태국 해군과 해외 잠수부가 강한 신뢰 관계를 쌓아 올릴 것이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구출된 13명 "상태는 매우 좋다"


동굴에서 구출된 13명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태국 보건부 담당자는 마지막에 구출된 5명에 대해 "모두 저체온증은 없지만, 1명은 폐에 이상이 보인다"며 앞서 구출된 다른 8명과 같이 항생제 등을 투여하고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까지 구출된 소년 8명의 몸 상태는 회복되고 있고, 대화하거나 식사를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감염의 위험이 낮은 소년부터 차례로 2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가족과 직접 면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3명 모두 정신 상태는 "매우 좋다"며 "동굴 속에서 소년들이 서로를 생각할 수 있도록 코치가 제대로 돌봐 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태국 보건부 고위 관계자는 소년들이 퇴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적어도 1주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13명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치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 태국 총리 "모두에게 감사"..."숨진 전 해군 특수 부대원 잊지 말아야"

태국 북부의 동굴에서 13명이 무사히 구출된 것에 대해 태국 뿌라윳토 임시 총리는 11일 TV 연설에서 국내외에서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구출 활동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원 봉사자와 정부 관계자, 민간 기업, 언론사 등 결단력과 헌신으로 이 활동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래 태국 해군 특수 부대원의 구출 활동에 참가 중 숨진 다이버 사만 푸난 씨도 언급 "그의 명예와 자기 희생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숨진 대원 부인의 가슴 시린 망부가

"당신이 그리워요. 너무 사랑해요. 당신이 마치 내 심장인 것처럼 사랑해요"
"이제 내가 잠에서 깼을 때 누가 키스해주나요?"

사만 푸난(37) 전 해군 특수 부대원의 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많은 사람을 울렸다.

해군에서 전역한 뒤 태국공항공사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사만 푸난은 소년들을 소식을 듣고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구조대원으로 자원해 활동하다 동굴 내에서 '산소 부족'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구출 작전은 그가 숨지고 이틀 뒤에 실시됐다.

그의 희생이 구출 작전을 앞당긴 결정적 계기가 됐고 소년들의 생환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진정한 영웅' 사만 푸난. 영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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