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 유해송환 협상 불참…‘장성급 회담’ 역제의

입력 2018.07.12 (21:05) 수정 2018.07.1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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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지 오늘(12일)로 꼭 한달쨉니다만 비핵화 실무 협상은 아직 별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12일) 열리기로 했던 북미간 미군 유해 송환협상도 북한측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북한은 협상의 격을 높이자며 유엔사측에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세번째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성과가 없었다는 여론을 향해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지난 7일 : "하루 이틀 달라질 수 있겠지만, 7월 12일 판문점에서 회의가 잡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관계자 등은 오늘(12일) 오전 미군 유해 송환을 협의하러 판문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실무단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아 오후 2시쯤 철수했습니다.

정상회담 한달 만에 진행된 첫 이행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북측은 지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미국은 정치적 종전선언도 안해주는 데 대한 불만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북한식 길들이기 차원이 있는 것 같고..."]

대신 북측은 유해송환 협의의 격을 높이자며 유엔사 측에 장성급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사 대표로 정전협정에 따라 미군 장성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 국방부가 응하면, 사실상 북미간 장성급이 만나는 회담이 9년 만에 개최됩니다.

유해송환 절차를 조기에 타결함과 동시에,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유해송환조치의 상징성 부각하려는 한편, 정전협정 체제를 강조함으로써 종전 선언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이 몇 시간 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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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군 유해송환 협상 불참…‘장성급 회담’ 역제의
    • 입력 2018-07-12 21:07:56
    • 수정2018-07-12 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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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지 오늘(12일)로 꼭 한달쨉니다만 비핵화 실무 협상은 아직 별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12일) 열리기로 했던 북미간 미군 유해 송환협상도 북한측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대신 북한은 협상의 격을 높이자며 유엔사측에 장성급 회담을 열자고 제의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세번째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은 성과가 없었다는 여론을 향해 미군 유해 송환 협상을 성과로 제시했습니다.

[폼페이오/美 국무장관/지난 7일 : "하루 이틀 달라질 수 있겠지만, 7월 12일 판문점에서 회의가 잡혀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관계자 등은 오늘(12일) 오전 미군 유해 송환을 협의하러 판문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북측 실무단이 회담장에 나오지 않아 오후 2시쯤 철수했습니다.

정상회담 한달 만에 진행된 첫 이행작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지만, 북측은 지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는 분석입니다.

[김준형/한동대 교수 : "미국은 정치적 종전선언도 안해주는 데 대한 불만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북한식 길들이기 차원이 있는 것 같고..."]

대신 북측은 유해송환 협의의 격을 높이자며 유엔사 측에 장성급회담을 15일에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엔사 대표로 정전협정에 따라 미군 장성이 참여하기 때문에 미 국방부가 응하면, 사실상 북미간 장성급이 만나는 회담이 9년 만에 개최됩니다.

유해송환 절차를 조기에 타결함과 동시에,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유해송환조치의 상징성 부각하려는 한편, 정전협정 체제를 강조함으로써 종전 선언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북핵 문제 해결이 몇 시간 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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