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확률 1%’ 302g 미숙아…‘사랑’이 만든 기적

입력 2018.07.12 (21:39) 수정 2018.07.12 (21: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21.5㎝와 302g.

지난 1월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이사랑 양의 키와 몸무게인데요.

사랑 양이 생존확률 1%를 이겨내고 다섯 달 동안의 집중 치료를 견뎌내고 오늘 퇴원했습니다.

'사랑' 양의 기적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잘 이겨내고 있어. 엄마, 아빠가 많이 기도할게."]

생후 2주째, 호스보다 가는 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사투를 벌입니다.

사랑이는 예정일보다 넉 달 빨리 몸무게 302g, 키 21.5cm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로 태어났습니다.

["아이고 예쁜 짓 아유 예뻐라."]

생후 2개월째, 사랑이가 엄마와 눈을 맞춥니다.

일주일을 넘기기 어려울 거라는 의료진의 걱정을 뒤로하고 사랑이는 이렇게 생명을 지켜갔습니다.

그리고 생후 5개월을 넘긴 오늘, 마침내 신생아 집중치료를 끝내고 몸무게 3kg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300g 이하 신생아의 생존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단 한 차례 수술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한 건 세계적으로 드문 일입니다.

[정의석/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처음 봤을 때는 가능할까 그리고 기적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아기를 보는 과정에서 너무 건강하게 잘 커 줬고요."]

마흔 넘는 나이에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임신했던 부모로서는 '사랑이 생존'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충구/‘이사랑’ 아버지 : "결혼을 늦게 하고 또 아이도 늦게 갖고 어렵게 어렵게 얻었는데, 우리 같은 정말 나이 든 부부도 할 수 있다…."]

500g 미만 초미숙아의 국내 생존율은 28%.

기적과 희망을 선사한 사랑이는 세계에서 26번째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존 확률 1%’ 302g 미숙아…‘사랑’이 만든 기적
    • 입력 2018-07-12 21:42:17
    • 수정2018-07-12 21:48:14
    뉴스9(경인)
[앵커]

21.5㎝와 302g.

지난 1월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이사랑 양의 키와 몸무게인데요.

사랑 양이 생존확률 1%를 이겨내고 다섯 달 동안의 집중 치료를 견뎌내고 오늘 퇴원했습니다.

'사랑' 양의 기적을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잘 이겨내고 있어. 엄마, 아빠가 많이 기도할게."]

생후 2주째, 호스보다 가는 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사투를 벌입니다.

사랑이는 예정일보다 넉 달 빨리 몸무게 302g, 키 21.5cm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로 태어났습니다.

["아이고 예쁜 짓 아유 예뻐라."]

생후 2개월째, 사랑이가 엄마와 눈을 맞춥니다.

일주일을 넘기기 어려울 거라는 의료진의 걱정을 뒤로하고 사랑이는 이렇게 생명을 지켜갔습니다.

그리고 생후 5개월을 넘긴 오늘, 마침내 신생아 집중치료를 끝내고 몸무게 3kg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습니다.

300g 이하 신생아의 생존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단 한 차례 수술도 받지 않고 모든 장기가 정상적으로 발달한 건 세계적으로 드문 일입니다.

[정의석/서울아산병원 신생아과 교수 : "처음 봤을 때는 가능할까 그리고 기적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아기를 보는 과정에서 너무 건강하게 잘 커 줬고요."]

마흔 넘는 나이에 인공수정으로 어렵게 임신했던 부모로서는 '사랑이 생존' 자체가 기적입니다.

[이충구/‘이사랑’ 아버지 : "결혼을 늦게 하고 또 아이도 늦게 갖고 어렵게 어렵게 얻었는데, 우리 같은 정말 나이 든 부부도 할 수 있다…."]

500g 미만 초미숙아의 국내 생존율은 28%.

기적과 희망을 선사한 사랑이는 세계에서 26번째 작은 아기로 등재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