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행정실장이 시험문제 유출…“학교운영위원장 청탁 받아”

입력 2018.07.13 (06:24) 수정 2018.07.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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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자신이 관리책임을 맡은 시험문제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운영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한 일이라는데, 이 사건의 동기와 배경을 놓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모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1학기 기말고사 수학 시험지입니다.

지난 11일, 이 시험문제가 A군에게 유출된 것 같다는 학생들의 신고가 학교에 접수됐습니다.

학교 측이 의심을 받은 학생의 요점정리 노트를 확인해 본 결과, 수학은 물론 국어와 고전 등 다섯 과목에서 같은 내용이 출제됐습니다.

학교 자체 조사에서 유출 당사자로 드러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학교 행정실장.

시험지 인쇄와 관리 업무를 맡은 보안 책임자였습니다.

행정실장이 A군의 학부모인 학교 운영위원장 B씨의 청탁을 받고 시험지를 빼낸 것으로 학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충격을 감당하기가 사실 힘듭니다. 입시를 앞둔 우리 3학년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동요될까 (걱정입니다)."]

교육청은 대학입시 내신성적이 결정되는 마지막 시험인 1학기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게 하려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빚어진 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곧바로 해당 학교 측에 재시험을 치르고 경찰 수사의뢰를 하도록 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습니다.

[최숙/광주광역시 교육청 혁신교육과장 : "특별감사반이 현재 학교에 나가 있구요. 이후에 일반계 교교에 대해 특별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교육청은 특별점검에서 시험 문제 출제와 평가, 보안관리 지침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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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행정실장이 시험문제 유출…“학교운영위원장 청탁 받아”
    • 입력 2018-07-13 06:25:16
    • 수정2018-07-13 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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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 행정실장이 자신이 관리책임을 맡은 시험문제를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운영위원장의 부탁을 받고 한 일이라는데, 이 사건의 동기와 배경을 놓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 모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1학기 기말고사 수학 시험지입니다.

지난 11일, 이 시험문제가 A군에게 유출된 것 같다는 학생들의 신고가 학교에 접수됐습니다.

학교 측이 의심을 받은 학생의 요점정리 노트를 확인해 본 결과, 수학은 물론 국어와 고전 등 다섯 과목에서 같은 내용이 출제됐습니다.

학교 자체 조사에서 유출 당사자로 드러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학교 행정실장.

시험지 인쇄와 관리 업무를 맡은 보안 책임자였습니다.

행정실장이 A군의 학부모인 학교 운영위원장 B씨의 청탁을 받고 시험지를 빼낸 것으로 학교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충격을 감당하기가 사실 힘듭니다. 입시를 앞둔 우리 3학년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동요될까 (걱정입니다)."]

교육청은 대학입시 내신성적이 결정되는 마지막 시험인 1학기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게 하려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빚어진 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곧바로 해당 학교 측에 재시험을 치르고 경찰 수사의뢰를 하도록 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섰습니다.

[최숙/광주광역시 교육청 혁신교육과장 : "특별감사반이 현재 학교에 나가 있구요. 이후에 일반계 교교에 대해 특별점검을 (할 예정입니다)."]

교육청은 특별점검에서 시험 문제 출제와 평가, 보안관리 지침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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