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성적, 대표팀 몸값과 관계 있다? 없다?

입력 2018.07.13 (09:30) 수정 2018.07.1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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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호날두, 네이마르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몸값(이적료)은 1,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소속 클럽과 팬들이 경기장에서 그만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반영된 선수의 시장 가치이다. 최근에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1,30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데려 왔다. 호날두의 이적료는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연봉은 세후 3,000만 유로(약 400억 원)이다.

역대 5위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역대 5위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사례에서 보듯 대체적으로 선수의 실력과 시장 가치를 나타내는 몸값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월드컵 대표팀의 성적은 선수들의 몸값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몸값이 비싼 대표팀들이 월드컵에서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을까? 러시아 월드컵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32개 월드컴 대표팀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싼 팀은 프랑스로 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2천억 원 정도이다. 2위는 10억6백 만 달러, 1조 1,600억 원을 기록한 스페인이 차지했다. 브라질과 독일은 1조 1000억 원과 9,900억 원으로 3위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5위에는 9,800억 원을 기록한 잉글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32개 대표팀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은 10개 국가는 다음과 같다.

이들 10개 팀 가운데 8강에 진출한 팀은 프랑스, 브라질, 벨기에, 잉글랜드,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6개 팀이다. 나머지 8강 진출 국가인 스웨덴과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대표팀 몸값으로 보면 하위에 속한다. 스웨덴은 1,340억 원이고 러시아는 이보다 조금더 높은 1,8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8강에 진출한 결과만 놓고 보면 몸값이 비싼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몸값이 높은 팀들이 이겼다. 대표팀 몸값이 낮은 벨기에가 브라질을 이겼지만 두 팀의 몸값차이는 1,500억 원 정도이고 양팀 모두 10위안에 드는 비싼 팀들이다.


4강 결과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4강 진출 국가는 프랑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잉글랜드이다. 몸값 1위 프랑스와 6위 벨기에가 준결승에서 맞붙어 프랑스가 1대0으로 승리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은 음바페와 포그바 등 젊은 선수를 내세워 1998년 자국 대회 우승이후 20년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몸값의 가치를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벨기에의 경우도 대표팀 몸값은 6위를 기록했지만 최소 4위를 확보하면서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대한 평가에서는 크로아티아가 후한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몸값이 10위인 크로아티아 팀은 5위인 잉글랜드를 2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서 이른바 '가격대비 실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 되었다. 잉글랜드 팀은 몸값과 비슷한 '가성비'를 갖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8강과 4강 경기를 종합해 보면 8강까지는 몸값과 경기 결과가 대체적으로 상관 관계가 높다고 볼수 있을 것같다. 8강에서 4강으로 진출하는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몸값이 비싼팀이 이겼고 4강에서 결승으로 가는 2경기에서는 1경기에서 몸값이 높은 팀이 이겼다. 전체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몸값이 비싼 팀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16강 전을 보면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등 몸값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이 16강 또는 8강 진입에 실패함으로써 몸값이 높은 팀들이 제값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 대회 우승팀이자 몸값 4위인 독일은 우리에게 패배함으로써 16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리고 몸값 2위인 스페인 대표팀은 러시아에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 아르헨티나와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도 역시 16강 진출에 그쳤다.

16강까지 경기 결과를 종합해 보면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팀은 단연 크로아티아인 반면 가성비가 가장 나쁜 팀은 몸값에서는 4위를 차지했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대표팀의 몸값이 중하위권인 스웨덴과 러시아도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스타들이 즐비한 팀이라고 반드시 경기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선 팀들 간에는 실력의 편차보다는 상대팀과 대진운이 월드컵의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등 다른 변수들이 순수한 실력차이 보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나라 대표팀의 몸값은 950억원으로 전체 32개 참가국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당수 도박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몸값 4위의 전차 군단 독일을 이기는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둥근 축구공을 쫓아 다니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 공이 어느 쪽 골대의 그물을 뒤흔들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월드컵 출전 32개국 대표팀의 몸값과 대륙별 분포도는 아래 지도를 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출처: www.howmuch.net출처: www.howmu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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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성적, 대표팀 몸값과 관계 있다? 없다?
    • 입력 2018-07-13 09:30:40
    • 수정2018-07-13 09:31:08
    취재K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몸값(이적료)은 1,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소속 클럽과 팬들이 경기장에서 그만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과 기대가 반영된 선수의 시장 가치이다. 최근에 이탈리아의 유벤투스는 1,30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데려 왔다. 호날두의 이적료는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연봉은 세후 3,000만 유로(약 400억 원)이다.

역대 5위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사례에서 보듯 대체적으로 선수의 실력과 시장 가치를 나타내는 몸값은 비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월드컵 대표팀의 성적은 선수들의 몸값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몸값이 비싼 대표팀들이 월드컵에서 그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을까? 러시아 월드컵 경기 결과만 놓고 본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32개 월드컴 대표팀 가운데 몸값이 가장 비싼 팀은 프랑스로 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2천억 원 정도이다. 2위는 10억6백 만 달러, 1조 1,600억 원을 기록한 스페인이 차지했다. 브라질과 독일은 1조 1000억 원과 9,900억 원으로 3위와 4위를 각각 기록했다. 5위에는 9,800억 원을 기록한 잉글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32개 대표팀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은 10개 국가는 다음과 같다.

이들 10개 팀 가운데 8강에 진출한 팀은 프랑스, 브라질, 벨기에, 잉글랜드, 우루과이, 크로아티아 6개 팀이다. 나머지 8강 진출 국가인 스웨덴과 러시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대표팀 몸값으로 보면 하위에 속한다. 스웨덴은 1,340억 원이고 러시아는 이보다 조금더 높은 1,8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8강에 진출한 결과만 놓고 보면 몸값이 비싼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들이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몸값이 높은 팀들이 이겼다. 대표팀 몸값이 낮은 벨기에가 브라질을 이겼지만 두 팀의 몸값차이는 1,500억 원 정도이고 양팀 모두 10위안에 드는 비싼 팀들이다.


4강 결과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4강 진출 국가는 프랑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잉글랜드이다. 몸값 1위 프랑스와 6위 벨기에가 준결승에서 맞붙어 프랑스가 1대0으로 승리하면서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 대표팀은 음바페와 포그바 등 젊은 선수를 내세워 1998년 자국 대회 우승이후 20년만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몸값의 가치를 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벨기에의 경우도 대표팀 몸값은 6위를 기록했지만 최소 4위를 확보하면서 축구 팬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대한 평가에서는 크로아티아가 후한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몸값이 10위인 크로아티아 팀은 5위인 잉글랜드를 2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면서 이른바 '가격대비 실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 되었다. 잉글랜드 팀은 몸값과 비슷한 '가성비'를 갖춘 팀이라고 할 수 있다.

8강과 4강 경기를 종합해 보면 8강까지는 몸값과 경기 결과가 대체적으로 상관 관계가 높다고 볼수 있을 것같다. 8강에서 4강으로 진출하는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몸값이 비싼팀이 이겼고 4강에서 결승으로 가는 2경기에서는 1경기에서 몸값이 높은 팀이 이겼다. 전체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몸값이 비싼 팀이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범위를 넓혀 16강 전을 보면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등 몸값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가들이 16강 또는 8강 진입에 실패함으로써 몸값이 높은 팀들이 제값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전 대회 우승팀이자 몸값 4위인 독일은 우리에게 패배함으로써 16강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리고 몸값 2위인 스페인 대표팀은 러시아에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남미의 전통적인 강호 아르헨티나와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도 역시 16강 진출에 그쳤다.

16강까지 경기 결과를 종합해 보면 가성비가 가장 뛰어난 팀은 단연 크로아티아인 반면 가성비가 가장 나쁜 팀은 몸값에서는 4위를 차지했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대표팀의 몸값이 중하위권인 스웨덴과 러시아도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처럼 스타들이 즐비한 팀이라고 반드시 경기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선 팀들 간에는 실력의 편차보다는 상대팀과 대진운이 월드컵의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경기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등 다른 변수들이 순수한 실력차이 보다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쳐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나라 대표팀의 몸값은 950억원으로 전체 32개 참가국 가운데 2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당수 도박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몸값 4위의 전차 군단 독일을 이기는 작은 기적을 일궈냈다.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둥근 축구공을 쫓아 다니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 공이 어느 쪽 골대의 그물을 뒤흔들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월드컵 출전 32개국 대표팀의 몸값과 대륙별 분포도는 아래 지도를 보면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출처: www.howmuc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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