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는 이란인, 난민 인정해주세요”…국민 청원

입력 2018.07.13 (19:25) 수정 2018.07.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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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올린 국민 청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에 2만 명 가까이 동의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수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난 교실, 학생들이 난민에 대한 편견을 거둬달라는 피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학년 친구가 한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 "일단은 이 친구가 계속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그것에 가장 힘쓰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8년 넘게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서 살아 온 14살 A군.

아홉살 무렵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 이란으로 돌아간다면 심각한 박해를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A군은 친구들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A군/○○중학교 3학년 : "맨날 두려워서 애들한테 말하면, 애들이 괜찮다고, 넌 안 간다고, 도와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힘을 내고 있어요."]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올린 청와대 청원글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 상황.

하지만, A군을 추방해야 한다는 반대 청원이 곧이어 등장했고,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경문/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중등과장 : "이 학생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학교와 우리 교육 지원청과 교육청과 같이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금 역할을 분담해서 하고 있고요."]

심각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의견과 유럽처럼 난민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미성년자의 학습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

A군은 다음 주 중으로 난민신청을 다시 해 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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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친구는 이란인, 난민 인정해주세요”…국민 청원
    • 입력 2018-07-13 19:27:18
    • 수정2018-07-13 20:04:54
    뉴스 7
[앵커]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올린 국민 청원 글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에 2만 명 가까이 동의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김수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업이 끝난 교실, 학생들이 난민에 대한 편견을 거둬달라는 피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같은 학년 친구가 한국에서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 "일단은 이 친구가 계속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그것에 가장 힘쓰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8년 넘게 아버지와 함께 한국에서 살아 온 14살 A군.

아홉살 무렵 기독교로 개종했는데,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 이란으로 돌아간다면 심각한 박해를 피할 수 없다고 합니다.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해 추방당할 위기에 놓였지만, A군은 친구들로부터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A군/○○중학교 3학년 : "맨날 두려워서 애들한테 말하면, 애들이 괜찮다고, 넌 안 간다고, 도와줄 거라고 이야기를 해줘서 힘을 내고 있어요."]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 달라'며 올린 청와대 청원글에 대한 반응도 뜨거운 상황.

하지만, A군을 추방해야 한다는 반대 청원이 곧이어 등장했고, 비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경문/서울시교육청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중등과장 : "이 학생의 신변 안전을 위해서 학교와 우리 교육 지원청과 교육청과 같이 협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지금 역할을 분담해서 하고 있고요."]

심각한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자는 의견과 유럽처럼 난민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미성년자의 학습권도 존중돼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

A군은 다음 주 중으로 난민신청을 다시 해 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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