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관계 개선’ 강조…김정은 친서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18.07.13 (21:10) 수정 2018.07.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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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 친서 내용을 보면 비핵화 문제보다는 북미 간 관계 개선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 친서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효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북미공동성명의 1항은 북미 간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친서에서 가장 강조한 것도 이 부분입니다.

'관계 개선'이라는 말을 2번이나 썼고, 조미, 즉 '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라는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북미간 협상이 비핵화 문제로만 집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생각하는 협상의 본질이자 핵심은 북미관계 개선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과 '실천과정'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을 위한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비핵화 논의도 그 이행 과정에서 하자는 뜻이 엿보입니다.

'비핵화'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협상의 틀 안에서 실천의 의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진정성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 과정에서 두 정상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독특한 방식'이라는 표현을 쓴 점도 눈에 띕니다.

[성기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른바 톱다운 방식에 의한 구체적인 북미관계개선에 시간표를 짜나가자 이런 메세지라고 봅니다."]

'획기적 관계 개선'과 '다음번 상봉'을 연계해 언급한 것 역시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2차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상응조치 없는 선 비핵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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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관계 개선’ 강조…김정은 친서에 담긴 의미는?
    • 입력 2018-07-13 21:12:21
    • 수정2018-07-13 22: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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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 친서 내용을 보면 비핵화 문제보다는 북미 간 관계 개선을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 친서 내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이효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북미공동성명의 1항은 북미 간의 '새로운 관계 수립'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친서에서 가장 강조한 것도 이 부분입니다.

'관계 개선'이라는 말을 2번이나 썼고, 조미, 즉 '북미 사이의 새로운 미래'라는 표현도 사용했습니다.

북미간 협상이 비핵화 문제로만 집중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생각하는 협상의 본질이자 핵심은 북미관계 개선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동성명의 충실한 이행'과 '실천과정'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관계 개선과 신뢰 구축을 위한 큰 그림을 먼저 그리고 비핵화 논의도 그 이행 과정에서 하자는 뜻이 엿보입니다.

'비핵화'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협상의 틀 안에서 실천의 의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는 진정성을 표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 과정에서 두 정상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독특한 방식'이라는 표현을 쓴 점도 눈에 띕니다.

[성기영/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른바 톱다운 방식에 의한 구체적인 북미관계개선에 시간표를 짜나가자 이런 메세지라고 봅니다."]

'획기적 관계 개선'과 '다음번 상봉'을 연계해 언급한 것 역시 북미관계가 개선돼야 2차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상응조치 없는 선 비핵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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