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제기·혐오 표현…여성집회의 명암

입력 2018.07.13 (21:26) 수정 2018.07.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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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몰카범죄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성차별에 항의하는 여성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죠.

매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여서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과격하고 혐오스런 표현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여성집회의 명암을 김민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사 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두 달 전 첫 집회, 많아야 500명 모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후 한 달 간격으로 열릴 때마다 세가 불어났습니다.

참가 여성들의 핵심 주장은 경찰의 편파수사.

지난 5월, '홍익대 몰카' 사건처럼 여성이 아닌 남성이 피해자일 때 성범죄 수사가 더 신속했다는 겁니다.

[집회 참가자/음성변조 : "왜 그 홍대남 한 명의 피해가 이 많은 사람(여성)들 피해보다 더 부각되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야 할까요?"]

기존 여성 집회와 달리 여성단체가 주도한 집회는 아니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로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끈 점은 분명합니다.

[윤김지영/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 "불법촬영에 반대 시위라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존권이라는 문제, 가장 뜨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집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집회 때마다 이른바 혐오성 발언이 늘어났습니다.

남성의 성기 논란부터.

["일단은 우리 수많은 자매들 XXX."]

극단적 구호란 논란까지.

["재기해! 재기해! 재기해!"]

공감을 사기 힘든 지나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현재/서울시립대 교수 : "이게 운동인 이상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야하는데 대중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하는, 백래시(반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있습니다."]

여기에 과격 여성주의 사이트인 일명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성집회 전체가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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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론 제기·혐오 표현…여성집회의 명암
    • 입력 2018-07-13 21:28:44
    • 수정2018-07-13 22: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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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몰카범죄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성차별에 항의하는 여성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죠.

매번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여서 주목을 끌고 있는데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부 과격하고 혐오스런 표현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여성집회의 명암을 김민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사 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두 달 전 첫 집회, 많아야 500명 모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후 한 달 간격으로 열릴 때마다 세가 불어났습니다.

참가 여성들의 핵심 주장은 경찰의 편파수사.

지난 5월, '홍익대 몰카' 사건처럼 여성이 아닌 남성이 피해자일 때 성범죄 수사가 더 신속했다는 겁니다.

[집회 참가자/음성변조 : "왜 그 홍대남 한 명의 피해가 이 많은 사람(여성)들 피해보다 더 부각되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야 할까요?"]

기존 여성 집회와 달리 여성단체가 주도한 집회는 아니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로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끈 점은 분명합니다.

[윤김지영/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 "불법촬영에 반대 시위라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존권이라는 문제, 가장 뜨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집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집회 때마다 이른바 혐오성 발언이 늘어났습니다.

남성의 성기 논란부터.

["일단은 우리 수많은 자매들 XXX."]

극단적 구호란 논란까지.

["재기해! 재기해! 재기해!"]

공감을 사기 힘든 지나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현재/서울시립대 교수 : "이게 운동인 이상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야하는데 대중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하는, 백래시(반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있습니다."]

여기에 과격 여성주의 사이트인 일명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성집회 전체가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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