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메이 총리 맹공격…“미·영 무역 끝장날 수도”

입력 2018.07.13 (21:38) 수정 2018.07.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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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이 총리를 압박하며 영국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런던 박재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방문 시작부터 영국 정치판이 그의 발언으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지인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미국과의 거래는 끝날 겁니다."]

특히 브렉시트에 대한 이견으로 사임한 존슨 외무 장관을 훌륭한 총리감으로 거론해 총리직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영국 정치권은 그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영국 국내 정치에 대한 개입이자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해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통상 분야 등 EU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EU와 완전히 결별시켜 유럽연합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런던 등에서는 기저귀를 찬 트럼프 풍선이 등장하는 등 반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트럼프 반대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여성 학대와 혐오, 어떤 형태의 인종 차별주의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담당 장관들이 사퇴하는 등 이미 정치적 위기에 놓인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입지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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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메이 총리 맹공격…“미·영 무역 끝장날 수도”
    • 입력 2018-07-13 21:41:02
    • 수정2018-07-13 2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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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을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이 총리를 압박하며 영국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며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런던 박재용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하지만 방문 시작부터 영국 정치판이 그의 발언으로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메이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지인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유럽연합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과의 통상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미국과의 거래는 끝날 겁니다."]

특히 브렉시트에 대한 이견으로 사임한 존슨 외무 장관을 훌륭한 총리감으로 거론해 총리직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영국 정치권은 그의 발언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영국 국내 정치에 대한 개입이자 전통적인 동맹 관계를 해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통상 분야 등 EU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EU와 완전히 결별시켜 유럽연합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런던 등에서는 기저귀를 찬 트럼프 풍선이 등장하는 등 반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트럼프 반대 시위 참가자 : "우리는 여성 학대와 혐오, 어떤 형태의 인종 차별주의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담당 장관들이 사퇴하는 등 이미 정치적 위기에 놓인 메이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입지가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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