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댄스부터 면도까지…세리머니의 숨겨진 사연

[앵커]

어떤 팀이 월드컵 정상에 오르게 될지 가려지는 건 역시 골이죠.

결승전과 3~4위전에서도 멋진 골과 화려한 골 뒤풀이가 펼쳐지게 될 텐데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선보인 개성 넘친 세리머니와 숨겨진 이야기를 박주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그리즈만에게 세리머니는 곧 골을 넣을 당시 자신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힙합 음악에 빠져있던 때엔 열심히 전화기 다이얼을 돌렸습니다.

tv 광고에까지 나올 정도였는데, 러시아에선 영어 L 댄스를 췄습니다.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 속 춤을 유쾌하게 따라 하며 흥겨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실력만큼 잡음도 많은 신예 음바페는 팔짱을 낍니다.

조금 도도해 보이는 겉과 달리 훈훈한 어린 시절 추억이 있습니다.

동생과 축구게임을 즐겨했던 음바페가 동생이 골을 넣으면 항상 했던 바로 그 동작입니다.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축구대표팀 : "제가 프로 선수가 되고부터 계속 해 온 것인데 제겐 행운을 가져다주는 거에요."]

늘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는 메시는 러시아에서도 할머니에게 안부를 전했고, 루카쿠는 엄마를 부르고 손 키스를 건넸습니다.

특유의 세리머니를 한 뒤 턱을 만졌던 호날두.

상대 골키퍼 데 헤아를 도발했다, 라이벌 메시를 겨냥한 것 아니냐, 이런저런 말이 많았지만 알고 보니 면도 도중 동료와 나눈 작은 농담에서 시작됐습니다.

감독과 경례를 주고받은 러시아 주바와, 군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세네갈팀까지.

월드컵의 또 다른 재미는 선수들의 특별한 세리머니입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