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원료 파문 1주일…유독 국내만 시끄러운 이유는?

입력 2018.07.14 (06:17) 수정 2018.07.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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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고혈압약 원료에서 발암 의심물질이 발견된 지 벌써 1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병원과 약국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이 54개사의 115개 품목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많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종합병원의 약제실, 하루에도 150여 통의 고혈압약 관련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혜경/한림대 성심병원 약제팀장 : "내가 먹는 약이 괜찮습니까? 제가 그 성분의 약을 먹는 것 같은데 혹시 문제 되는 약은 아닙니까? 이런 질문들이 많고요."]

보건복지부는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가 들어간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17만 명이 넘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판매 금지된 제품이 54개사, 115개 품목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우 영국이 2개사 8개 제품, 일본은 1개사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발사르탄 성분의 혈압약은 노바티스 제품의 '제네릭', 즉 복제약입니다.

특허가 만료되며 국내에서 우후죽순 복제약이 늘었는데, 원료 공급지를 중국으로 옮긴 곳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약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원가 맞추기 위해서 좀 저렴하니까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예상은 돼요."]

원료 공급지가 바뀌면 사전 신고하고, 식약처가 실사에 나선다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이형기/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 "허가받을 때는 나름대로 좋은 원료를 사다가 쓰는데 허가받고 나서는 이제 원료 선을 많이 바꾸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제네릭을 만들어 팔면 한계가 있는 거죠."]

미 FDA의 경우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현지공장을 실사한 뒤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우리는 예산상 제약 등으로 철저한 감시 체계를 세우는 데 한계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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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약 원료 파문 1주일…유독 국내만 시끄러운 이유는?
    • 입력 2018-07-14 06:18:57
    • 수정2018-07-14 10: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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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산 고혈압약 원료에서 발암 의심물질이 발견된 지 벌써 1주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병원과 약국에는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제품이 54개사의 115개 품목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많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신방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종합병원의 약제실, 하루에도 150여 통의 고혈압약 관련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혜경/한림대 성심병원 약제팀장 : "내가 먹는 약이 괜찮습니까? 제가 그 성분의 약을 먹는 것 같은데 혹시 문제 되는 약은 아닙니까? 이런 질문들이 많고요."]

보건복지부는 중국산 발사르탄 원료가 들어간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17만 명이 넘는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판매 금지된 제품이 54개사, 115개 품목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경우 영국이 2개사 8개 제품, 일본은 1개사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발사르탄 성분의 혈압약은 노바티스 제품의 '제네릭', 즉 복제약입니다.

특허가 만료되며 국내에서 우후죽순 복제약이 늘었는데, 원료 공급지를 중국으로 옮긴 곳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제약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원가 맞추기 위해서 좀 저렴하니까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예상은 돼요."]

원료 공급지가 바뀌면 사전 신고하고, 식약처가 실사에 나선다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이형기/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 : "허가받을 때는 나름대로 좋은 원료를 사다가 쓰는데 허가받고 나서는 이제 원료 선을 많이 바꾸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제네릭을 만들어 팔면 한계가 있는 거죠."]

미 FDA의 경우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현지공장을 실사한 뒤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우리는 예산상 제약 등으로 철저한 감시 체계를 세우는 데 한계가 있는 게 현실입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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