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제기·혐오 표현…여성집회의 명암

입력 2018.07.14 (06:44) 수정 2018.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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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던 '편파수사 규탄' 여성 집회는 열릴 때마다 예상을 깬 인원이 모였습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끌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혐오 표현이 자주 등장해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단일 의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여성 집회의 명암을 김민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사 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두 달 전 첫 집회, 많아야 5백 명 모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후 한 달 간격으로 열릴 때마다 세가 불어났습니다.

참가 여성들의 핵심 주장은 경찰의 편파수사.

지난 5월 '홍익대 몰카' 사건처럼 여성이 아닌 남성이 피해자일 때 성범죄 수사가 더 신속했다는 겁니다.

[집회 참가자/음성변조 : "왜 그 홍대남 한 명의 피해가 이 많은 사람(여성)들 피해보다 더 부각되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야 할까요?"]

기존 여성 집회와 달리 여성단체가 주도한 집회는 아니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로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끈 점은 분명합니다.

[윤김지영/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 "불법촬영에 반대 시위라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존권이라는 문제, 가장 뜨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집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집회 때마다 이른바 혐오성 발언이 늘어났습니다.

남성의 성기 논란부터.

["일단은 우리 수많은 자매들 XXX."]

극단적 구호란 논란까지.

["재기해! 재기해! 재기해!"]

공감을 사기 힘든 지나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현재/서울시립대 교수 : "이게 운동인 이상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야하는데...대중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하는, 백래시(반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있습니다."]

여기에 과격 여성주의 사이트인 일명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성집회 전체가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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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론 제기·혐오 표현…여성집회의 명암
    • 입력 2018-07-14 06:46:16
    • 수정2018-07-14 06: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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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까지 세 차례 있었던 '편파수사 규탄' 여성 집회는 열릴 때마다 예상을 깬 인원이 모였습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끌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혐오 표현이 자주 등장해 지나치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단일 의제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여성 집회의 명암을 김민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수사 원칙 무시하는 사법 불평등 중단하라."]

두 달 전 첫 집회, 많아야 5백 명 모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만 명이 모였습니다.

이후 한 달 간격으로 열릴 때마다 세가 불어났습니다.

참가 여성들의 핵심 주장은 경찰의 편파수사.

지난 5월 '홍익대 몰카' 사건처럼 여성이 아닌 남성이 피해자일 때 성범죄 수사가 더 신속했다는 겁니다.

[집회 참가자/음성변조 : "왜 그 홍대남 한 명의 피해가 이 많은 사람(여성)들 피해보다 더 부각되고 중요한 것으로 여겨져야 할까요?"]

기존 여성 집회와 달리 여성단체가 주도한 집회는 아니었습니다.

20~30대 여성들의 자발적 참여로 성범죄의 심각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이끈 점은 분명합니다.

[윤김지영/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 : "불법촬영에 반대 시위라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존권이라는 문제, 가장 뜨거운 주제였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집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집회 때마다 이른바 혐오성 발언이 늘어났습니다.

남성의 성기 논란부터.

["일단은 우리 수많은 자매들 XXX."]

극단적 구호란 논란까지.

["재기해! 재기해! 재기해!"]

공감을 사기 힘든 지나친 표현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현재/서울시립대 교수 : "이게 운동인 이상 대중들의 지지를 받아야하는데...대중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하는, 백래시(반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도 있습니다."]

여기에 과격 여성주의 사이트인 일명 '워마드'의 성체 훼손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여성집회 전체가 새로운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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