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장기화, 누가 책임지나?

입력 2018.07.14 (07:42) 수정 2018.07.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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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유망 의료 벤처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부정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핵심 쟁점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 두 달씩이나 심의하고도 겨우 반쪽짜리 어정쩡한 결론을 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 봐주기라는 비판과 삼성이라서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는 이윱니다.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기존 회계 처리 방식을 2015년에 바꿈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적자 회사에서 대규모 흑자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는 분식회계 의혹입니다. 증선위는 판단을 유보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구했습니다. 금감원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증선위는 2015년에 바꾸기 이전의 회계처리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또 이런 회계부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계있는 것인지도 판단을 보류했습니다.
증선위는 그러나 공시 위반 의혹은 받아들여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 때 합작회사인 미국의 바이오젠에게 콜옵션, 즉 주식매수청구권을 줬는데, 이 사실을 고의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두 국제회계기준에 따랐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된 지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낼 움직입니다. 신속하고 분명한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해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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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4 07:46:48
    • 수정2018-07-14 10: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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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춘 해설위원]

유망 의료 벤처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 부정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권선물위원회가 핵심 쟁점에 대한 판단을 유보해, 두 달씩이나 심의하고도 겨우 반쪽짜리 어정쩡한 결론을 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 봐주기라는 비판과 삼성이라서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오는 이윱니다.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기존 회계 처리 방식을 2015년에 바꿈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적자 회사에서 대규모 흑자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는 분식회계 의혹입니다. 증선위는 판단을 유보하고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구했습니다. 금감원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증선위는 2015년에 바꾸기 이전의 회계처리 방식이 적절했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또 이런 회계부정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계있는 것인지도 판단을 보류했습니다.
증선위는 그러나 공시 위반 의혹은 받아들여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만들 때 합작회사인 미국의 바이오젠에게 콜옵션, 즉 주식매수청구권을 줬는데, 이 사실을 고의로 공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두 국제회계기준에 따랐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된 지 벌써 1년 5개월이 지났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에 미치는 충격만 증폭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낼 움직입니다. 신속하고 분명한 결정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기업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게 해줘야 한다는 얘깁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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