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새롭게 뜨는 운동 ‘플로깅’…“지구 위해 달린다”

입력 2018.07.14 (08:00) 수정 2018.07.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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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플로깅'

20여 명의 남녀가 무리를 지어 거리 곳곳을 달린다. 이들은 한 손에 든 커다란 봉투를 내보이며 환호성을 지른다. 각각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일주일 한 번 정기적으로 모여 달리기를 하는 이 모임은 여느 조깅 동호회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이들이 더 즐겁고, 행복할 수 밖에 없는 비밀이 한가지 있다. 각자의 손에 들린 커다란 쓰레기 봉투때문이다.

이 조깅 모임은 목적지 도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더 많이 줍고, 때로는 구석진 곳까지 파헤쳐 쓰레기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목적지까지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핵심이다.



'플로깅'이라고 불리는 달리기를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쓰레기를 주울 때 다리를 구부리면서 스쿼트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다. 더불어 환경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플로깅에 대한 통계를 낸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은 30분 동안 조깅만 하는 사람은 평균 235칼로리를 태우지만, 같은 시간 플로깅을 하는 사람은 288칼로리를 태운다고 밝혔다.

PICK UP + JOGGING = PLOGGING...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 스웨덴 주민들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놀이라고도 표현했다. 대체로 추운 날씨인 북유럽 지역에선 이만한 운동이 따로 없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엔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현직 대통령인 귀드니 요하네손도 거주지 근처에서 플로깅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기가 더 치솟았다는 평가도 있다.

#Plogging...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다


플로거들은 운동 후 #Plogging #1run1waste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을 잇따라 올린다. SNS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의 삶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들이 올린 인증샷을 보면 장소도 다양하다. 뒷산에 오르거나 해안가, 강변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공원, 학교 운동장, 집 앞 골목 등 가릴 곳이 없다. 혼자서 하는 사람도 있고, 여럿이 어울려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경운동가 ‘캐스린 마린’ 트위터환경운동가 ‘캐스린 마린’ 트위터

그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고 플로깅 경험담을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학자인 '캐스린 마린'은 봉투를 미처 챙기지 못했을 때는 자신의 옷에 페트병을 빼곡히 끼워 넣어 매달 수 있다며 흐뭇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동참자는 "나는 한 시간을 달렸는데, 내 손들에 들린 봉투에는 10㎏이 넘는 쓰레기가 있었다. 담배꽁초, 플라스틱 용기, 유리병 등 너무 많은 쓰레기가 주변에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페트병이나 생활 쓰레기를 줍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운동"

한국에서도 플로깅이 시도된 바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 플로깅 동호회'와 지난 6월 창단한 울산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는 특정한 날을 정해 놓고 함께할 이들을 모집해 플로깅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플로깅 뒤 수거한 쓰레기는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 회원들은 "플로깅은 페트병이나 생활 쓰레기를 줍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운동" 이라며 "앉았다 일어서는 자세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비슷한 효과를 내서 더 좋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나와 지구를 위해 달린다!...'플로깅' 돌풍 기대


지구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고래와 거북이 등 해양동물 몸에 쓰레기 더미가 빼곡히 쌓이는가 하면, 바다 한가운데 쓰레기 섬이 만들어져 더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지구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환경단체와 유엔 등은 플라스틱과 빨대 등의 퇴출을 선언하는 등 '환경보호'는 그야말로 전 세계 뜨거운 주제다. 우리가 망친 환경을 되살리는 일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구를 위한 의미 있는 달리기 '플로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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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4 08:00:44
    • 수정2018-07-25 10: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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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플로깅'

20여 명의 남녀가 무리를 지어 거리 곳곳을 달린다. 이들은 한 손에 든 커다란 봉투를 내보이며 환호성을 지른다. 각각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일주일 한 번 정기적으로 모여 달리기를 하는 이 모임은 여느 조깅 동호회와 별반 다를게 없지만, 이들이 더 즐겁고, 행복할 수 밖에 없는 비밀이 한가지 있다. 각자의 손에 들린 커다란 쓰레기 봉투때문이다.

이 조깅 모임은 목적지 도달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를 더 많이 줍고, 때로는 구석진 곳까지 파헤쳐 쓰레기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목적지까지 일정 속도를 유지하는 것도 핵심이다.



'플로깅'이라고 불리는 달리기를 하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쓰레기를 주울 때 다리를 구부리면서 스쿼트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 칼로리를 더 소모할 수 있다. 더불어 환경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플로깅에 대한 통계를 낸 스웨덴 피트니스 앱 '라이프섬'은 30분 동안 조깅만 하는 사람은 평균 235칼로리를 태우지만, 같은 시간 플로깅을 하는 사람은 288칼로리를 태운다고 밝혔다.

PICK UP + JOGGING = PLOGGING...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인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웨덴어 PLOCKA UPP(PICK UP)과 조깅(JOGGING)을 합친 말이다. 플로깅은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 스웨덴 주민들은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새로운 놀이라고도 표현했다. 대체로 추운 날씨인 북유럽 지역에선 이만한 운동이 따로 없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최근엔 프랑스, 아이슬란드,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현직 대통령인 귀드니 요하네손도 거주지 근처에서 플로깅에 동참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기가 더 치솟았다는 평가도 있다.

#Plogging...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지다


플로거들은 운동 후 #Plogging #1run1waste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을 잇따라 올린다. SNS게시물을 올리며 자신의 삶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그들이 올린 인증샷을 보면 장소도 다양하다. 뒷산에 오르거나 해안가, 강변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공원, 학교 운동장, 집 앞 골목 등 가릴 곳이 없다. 혼자서 하는 사람도 있고, 여럿이 어울려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경운동가 ‘캐스린 마린’ 트위터
그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고 플로깅 경험담을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동참을 권유하고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생태학자인 '캐스린 마린'은 봉투를 미처 챙기지 못했을 때는 자신의 옷에 페트병을 빼곡히 끼워 넣어 매달 수 있다며 흐뭇한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동참자는 "나는 한 시간을 달렸는데, 내 손들에 들린 봉투에는 10㎏이 넘는 쓰레기가 있었다. 담배꽁초, 플라스틱 용기, 유리병 등 너무 많은 쓰레기가 주변에 버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페트병이나 생활 쓰레기를 줍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운동"

한국에서도 플로깅이 시도된 바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 플로깅 동호회'와 지난 6월 창단한 울산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는 특정한 날을 정해 놓고 함께할 이들을 모집해 플로깅을 실천하고 있다. 그리고 플로깅 뒤 수거한 쓰레기는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 회원들은 "플로깅은 페트병이나 생활 쓰레기를 줍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운동" 이라며 "앉았다 일어서는 자세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비슷한 효과를 내서 더 좋다"고 경험담을 밝혔다.

나와 지구를 위해 달린다!...'플로깅' 돌풍 기대


지구는 플라스틱 등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 고래와 거북이 등 해양동물 몸에 쓰레기 더미가 빼곡히 쌓이는가 하면, 바다 한가운데 쓰레기 섬이 만들어져 더는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지구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환경단체와 유엔 등은 플라스틱과 빨대 등의 퇴출을 선언하는 등 '환경보호'는 그야말로 전 세계 뜨거운 주제다. 우리가 망친 환경을 되살리는 일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지구를 위한 의미 있는 달리기 '플로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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