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요즘 그런 거 없어요” 어느 집배원의 바람

입력 2018.07.14 (08:00) 수정 2018.07.2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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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요? 요즘 그런 거 없어요.”

서울 중구에서 만난 집배원 이명국 씨가 말합니다. 올해로 19년째 일하고 있는 이 씨는 과거와는 달라진 상황을 설명합니다. 예전에는 우체통에서 편지를 꺼내기 어려울 만큼 가득 차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떨까요?

이 씨를 따라 우편물 수거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 우체통에서 만난 건 누군가 잃어버린 지갑 한 개와 선전물 두 통이었습니다. 우체통 7곳을 돌며 거둔 우편물은 10통 남짓, 그마저도 대부분 선전물이었습니다.

줄어든 편지만큼 우체통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3개월 동안 우편물이 없는 우체통은 철거되는데, 지난 1993년 전국에 5만 7,599개를 정점으로 현재는 1만 3,432개만 남아 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에게 물었습니다. 최근에 편지를 쓴 경험이 있는지 묻자, “요즘은 안 쓴다”는 말이 돌아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편지를 쓸 여유도 없고 SNS 메신저나 전화 통화가 더 편한 요즘입니다.

그래도 편지에 대한 추억은 남아 있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는 한 아버님은 당신의 추억을 꺼내 놓습니다. “결혼 전에는 연애편지, 군대 있을 때 부모님께 감사 편지, 또 아들을 군에 보내고는 아들에게 안부 편지를 썼다”며 “예전에는 일상이 편지였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소통 수단으로서 편지가 ‘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편지를 쓰고, 보내고, 기다려 답장을 받는 이런 과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느림과 비효율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편지를 지키고 싶은 사람들, 편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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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4 08:00:45
    • 수정2018-07-24 10: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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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요? 요즘 그런 거 없어요.”

서울 중구에서 만난 집배원 이명국 씨가 말합니다. 올해로 19년째 일하고 있는 이 씨는 과거와는 달라진 상황을 설명합니다. 예전에는 우체통에서 편지를 꺼내기 어려울 만큼 가득 차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떨까요?

이 씨를 따라 우편물 수거에 나섰습니다. 첫 번째 우체통에서 만난 건 누군가 잃어버린 지갑 한 개와 선전물 두 통이었습니다. 우체통 7곳을 돌며 거둔 우편물은 10통 남짓, 그마저도 대부분 선전물이었습니다.

줄어든 편지만큼 우체통도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3개월 동안 우편물이 없는 우체통은 철거되는데, 지난 1993년 전국에 5만 7,599개를 정점으로 현재는 1만 3,432개만 남아 있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에게 물었습니다. 최근에 편지를 쓴 경험이 있는지 묻자, “요즘은 안 쓴다”는 말이 돌아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편지를 쓸 여유도 없고 SNS 메신저나 전화 통화가 더 편한 요즘입니다.

그래도 편지에 대한 추억은 남아 있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는 한 아버님은 당신의 추억을 꺼내 놓습니다. “결혼 전에는 연애편지, 군대 있을 때 부모님께 감사 편지, 또 아들을 군에 보내고는 아들에게 안부 편지를 썼다”며 “예전에는 일상이 편지였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는 소통 수단으로서 편지가 ‘이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편지를 쓰고, 보내고, 기다려 답장을 받는 이런 과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느림과 비효율이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편지를 지키고 싶은 사람들, 편지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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