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제목 뽑지 말라”…중국, 언론에 보도 지침

입력 2018.07.16 (00:26) 수정 2018.07.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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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언론 매체에 '무역전쟁'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뽑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내렸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어제(15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 보도를 보면, 중국 정부는 언론계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보도하지 말고, 주가 하락과 위안화 약세, 중국 경제의 약점 등을 무역전쟁과 연계해서 보도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특히, 해당 주제를 다룰 때 무역전쟁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는 매우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력 관영 매체들은 무역전쟁에 대해 보도를 하고 사설을 쓸 수 있지만, 지역 언론이나 인터넷 뉴스 포털은 관영 매체가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게재할 뿐 해당 이슈를 부각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중국 내 매체가 바로 번역해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식입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갈 것을 지시하는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보도 지침에 따라 관영 매체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지만, 무역전쟁 자체를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전쟁의 핵심 근원이 된 중국의 미래 산업전략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을 철저히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과거 중국이 한국, 일본, 필리핀 등과 갈등을 겪었을 때 관영 매체를 동원해 거센 비난전에 나섰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미국을 자극해 무역전쟁이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미국이 마음대로 벌인 무역전쟁에서 자국이 희생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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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제목 뽑지 말라”…중국, 언론에 보도 지침
    • 입력 2018-07-16 00:26:57
    • 수정2018-07-16 00:27:15
    국제
중국이 언론 매체에 '무역전쟁'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뽑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내렸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어제(15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 보도를 보면, 중국 정부는 언론계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해서 보도하지 말고, 주가 하락과 위안화 약세, 중국 경제의 약점 등을 무역전쟁과 연계해서 보도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특히, 해당 주제를 다룰 때 무역전쟁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는 매우 구체적인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력 관영 매체들은 무역전쟁에 대해 보도를 하고 사설을 쓸 수 있지만, 지역 언론이나 인터넷 뉴스 포털은 관영 매체가 보도한 내용을 그대로 게재할 뿐 해당 이슈를 부각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중국 내 매체가 바로 번역해 보도해서는 안 된다는 식입니다.

앞서 중국 당국은 관영 매체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비난을 삼갈 것을 지시하는 보도 지침을 내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제시한 보도 지침에 따라 관영 매체들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했지만, 무역전쟁 자체를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역전쟁의 핵심 근원이 된 중국의 미래 산업전략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언급을 철저히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과거 중국이 한국, 일본, 필리핀 등과 갈등을 겪었을 때 관영 매체를 동원해 거센 비난전에 나섰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미국을 자극해 무역전쟁이 확산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미국이 마음대로 벌인 무역전쟁에서 자국이 희생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한다"고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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