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전부터 60년간 활동한 ‘최고령 성우’ 이혜경 별세

입력 2018.07.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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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령 성우 이혜경이 15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2013년 고관절 수술을 하셨지만 이후에도 건강하셨는데 15일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1929년 출생한 이혜경은 국내에 정식 성우가 생기기 전부터 '특기생 성우'로 활동했다.

성우라는 명칭이 없던 1948년 KBS '방송 연기자'로 데뷔했던 이혜경은 1954년 KBS 성우 1기가 선발되자 함께 활동했던 남자 성우 구민, 이춘사와 '특기 성우'로 분류돼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는 "국민 여러분. 조금도 동요하지 마시고..."로 시작하는 그의 목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이혜경은 이후 2000년대까지 약 60년간 주로 KBS에서만 활동했다. 민영방송 출연을 가급적 자제한 채 KBS 단막극과 대북방송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연령대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목소리로 종횡무진 연기했다.

2010년 방송된 KBS 라디오드라마 '달의 바다'에 출연하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최고령 성우로 불렸고,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보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혜경의 남편은 방송 효과음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故) 이상만이다. 1949년 결혼한 두 사람은 라디오방송 시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상만은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났으며, 같은 해 교통사고를 당한 이혜경은 이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중열 씨, 딸 영숙·은숙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이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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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쟁 전부터 60년간 활동한 ‘최고령 성우’ 이혜경 별세
    • 입력 2018-07-16 13:40:53
    K-STAR
국내 최고령 성우 이혜경이 15일 향년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2013년 고관절 수술을 하셨지만 이후에도 건강하셨는데 15일 노환으로 별세하셨다"고 밝혔다.

1929년 출생한 이혜경은 국내에 정식 성우가 생기기 전부터 '특기생 성우'로 활동했다.

성우라는 명칭이 없던 1948년 KBS '방송 연기자'로 데뷔했던 이혜경은 1954년 KBS 성우 1기가 선발되자 함께 활동했던 남자 성우 구민, 이춘사와 '특기 성우'로 분류돼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에는 "국민 여러분. 조금도 동요하지 마시고..."로 시작하는 그의 목소리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다.

이혜경은 이후 2000년대까지 약 60년간 주로 KBS에서만 활동했다. 민영방송 출연을 가급적 자제한 채 KBS 단막극과 대북방송 등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연령대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목소리로 종횡무진 연기했다.

2010년 방송된 KBS 라디오드라마 '달의 바다'에 출연하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최고령 성우로 불렸고,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보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혜경의 남편은 방송 효과음의 선구자로 알려진 고(故) 이상만이다. 1949년 결혼한 두 사람은 라디오방송 시대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상만은 지난 2002년 세상을 떠났으며, 같은 해 교통사고를 당한 이혜경은 이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수술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중열 씨, 딸 영숙·은숙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층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이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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