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화 최초 전면 공개 상영…4·27 선언 후 문화 분야 첫 교류

입력 2018.07.16 (21:44) 수정 2018.07.16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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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첫번째 문화 교류 행사로 어젯(15일)밤 부천 영화제에서 북한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북한의 극영화가 공개된 장소에서 상영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간 금기시되던 북한의 영화를 접한 시민들의 표정을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잔디광장, 북한영화 상영을 앞두고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부산영화제 등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상영된 적은 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상영하기는 처음입니다.

[정은지/경기도 부천시 : "많은 시민이 무료로 잔디광장에 모여서 관람할 수 있는 거 보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좀 더 북한이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우리 집에는 엄마가 쓰던 한 권의 책이 있다."]

가깝지만 아직은 먼 곳에서 온 영화를 처음 접한 600여 명의 관객, 북한 가정과 산업 현장의 최근 모습을 보며 자못 진지해집니다.

상영작은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북한 소도시 주민들의 생활상이 사실감 있게 담겼습니다.

[박영이/재일교포 영화감독 : "인간의 삶에 대한 문제, 양심, 도덕 이런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런 속에 이 영화가 최근에 대표적인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 후 첫 문화 교류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작품 초청과 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됐습니다.

[최용배/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 "개막일 3일을 앞두고 문체부로부터 승인 공문을 받아서 다행히 상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부천영화제에서는 이 밖에도 9편의 북한 장, 단편 영화를 선보입니다.

내년에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남과 북의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평창 남북평화영화제도 추진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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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영화 최초 전면 공개 상영…4·27 선언 후 문화 분야 첫 교류
    • 입력 2018-07-16 21:48:23
    • 수정2018-07-16 22: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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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27 판문점 선언 이후 첫번째 문화 교류 행사로 어젯(15일)밤 부천 영화제에서 북한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북한의 극영화가 공개된 장소에서 상영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간 금기시되던 북한의 영화를 접한 시민들의 표정을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드는 잔디광장, 북한영화 상영을 앞두고 시민들이 모여듭니다.

부산영화제 등에서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상영된 적은 있지만 공개된 장소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상영하기는 처음입니다.

[정은지/경기도 부천시 : "많은 시민이 무료로 잔디광장에 모여서 관람할 수 있는 거 보니까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좀 더 북한이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우리 집에는 엄마가 쓰던 한 권의 책이 있다."]

가깝지만 아직은 먼 곳에서 온 영화를 처음 접한 600여 명의 관객, 북한 가정과 산업 현장의 최근 모습을 보며 자못 진지해집니다.

상영작은 2016년 평양국제영화축전 최우수상 수상작으로 북한 소도시 주민들의 생활상이 사실감 있게 담겼습니다.

[박영이/재일교포 영화감독 : "인간의 삶에 대한 문제, 양심, 도덕 이런 문제를 다루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런 속에 이 영화가 최근에 대표적인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27 판문점 선언 후 첫 문화 교류로,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작품 초청과 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속도감 있게 진행됐습니다.

[최용배/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 "개막일 3일을 앞두고 문체부로부터 승인 공문을 받아서 다행히 상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부천영화제에서는 이 밖에도 9편의 북한 장, 단편 영화를 선보입니다.

내년에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남과 북의 영화인들이 함께하는 평창 남북평화영화제도 추진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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