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미국 닭공장 취업하려다…트럼프 이민정책에 피해 속출

입력 2018.07.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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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 여명의 작은 도시, 한때 이곳엔 한국인이 천명 넘게 살았습니다.

이른바 닭공장 이민으로 불린 비숙련 취업이민자들이었습니다.

학력이나 나이, 재산, 영어실력도 따지지 않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습니다.

[KBS '추적60분'/2004년 방송 : "이곳에는 주로 닭 공장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한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오바마 정부 때 이 비숙련 취업이민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민업체들은 관련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습니다.

2015년에만 이 상품을 통해 2천명 넘게 이민비자를 받았습니다.

A씨도 2016년 이민을 결심해 수속 대행료로 1,800만원을 이민업체에 냈습니다.

[A씨/비숙련취업이민 신청자 : "그때는 약간 갈 수 있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마지막에 안되면 환불받지'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업체가 장담했던 비자는 아직까지 받지 못했고 대행료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씨/비숙련취업이민 신청자 : "이민업체에서는 비자 거절이 아니라 보류니까 환불을 못해준다는 거에요. 그 전까지만 해도 갈수있다, 승인 받을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셨는데."]

2017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으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비자가 보류되기 시작한 겁니다.

[외교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마도 최근 몇 년간 한국인들의 취업 이민이 늘어난 거를 미국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봤을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영사들의 정밀조사가 들어가게 되고."]

비숙련 취업이민 상품을 사고 비자발급이 보류된 사람은 2천 명, 피해액은 수 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외교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신청자들은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민업체/음성변조 : "어찌 됐든 간에 미국 정부가 하는 일인데 우리의 어떤 노력으로 이걸 풀어나간다든가 이거 자체가 불가능한 거죠."]

비자가 언제 나오는지, 나오기는 하는건지. 신청자들은 속수무책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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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만 여명의 작은 도시, 한때 이곳엔 한국인이 천명 넘게 살았습니다.

이른바 닭공장 이민으로 불린 비숙련 취업이민자들이었습니다.

학력이나 나이, 재산, 영어실력도 따지지 않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습니다.

[KBS '추적60분'/2004년 방송 : "이곳에는 주로 닭 공장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한국인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오바마 정부 때 이 비숙련 취업이민 규제가 완화되면서 이민업체들은 관련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습니다.

2015년에만 이 상품을 통해 2천명 넘게 이민비자를 받았습니다.

A씨도 2016년 이민을 결심해 수속 대행료로 1,800만원을 이민업체에 냈습니다.

[A씨/비숙련취업이민 신청자 : "그때는 약간 갈 수 있고, 가고 싶다는 생각에...'마지막에 안되면 환불받지'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업체가 장담했던 비자는 아직까지 받지 못했고 대행료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A씨/비숙련취업이민 신청자 : "이민업체에서는 비자 거절이 아니라 보류니까 환불을 못해준다는 거에요. 그 전까지만 해도 갈수있다, 승인 받을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셨는데."]

2017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으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비자가 보류되기 시작한 겁니다.

[외교부 관계자/음성변조 : "아마도 최근 몇 년간 한국인들의 취업 이민이 늘어난 거를 미국에서 이례적인 현상으로 봤을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영사들의 정밀조사가 들어가게 되고."]

비숙련 취업이민 상품을 사고 비자발급이 보류된 사람은 2천 명, 피해액은 수 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외교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신청자들은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민업체/음성변조 : "어찌 됐든 간에 미국 정부가 하는 일인데 우리의 어떤 노력으로 이걸 풀어나간다든가 이거 자체가 불가능한 거죠."]

비자가 언제 나오는지, 나오기는 하는건지. 신청자들은 속수무책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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