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내부거래 93%가 수의계약…작년에만 151조원

입력 2018.07.18 (08:34) 수정 2018.07.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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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대부분은 경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대상을 선정해 체결하는 방식의 수의 계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있는 52개 그룹·97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1조 4천318억 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93.7%(151조 3천333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조사 대상 52개 그룹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습니다.

신세계(1조 8천566억 원)와 중흥건설(1조 8천240억 원)은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백화점(8천523억 원)과 하림(7천251억 원), 금호아시아나(6천651억 원), 네이버(5천533억 원), 이랜드(5천177억 원) 등은 수의계약 규모가 5천억 원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삼천리(26.4%)와 한진(41.3%), 한라(49.5%) 등은 수의계약 비중이 전체의 절반 미만이었습니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무려 86.2%(859개사)에 달했습니다.

SK에너지가 19조 1천485억 원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모비스(9조 9천976억 원)와 SK인천석유화학(6조 503억 원), LG전자(4조 3천242억 원), 서브원(4조 2천247억 원) 등도 모두 이에 해당했습니다.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등 전체의 5.5%(55개사)에 불과했습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조 4천801억 원(51.7%)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어음(26.8%)과 현금·어음·카드 혼용(21.5%)으로 조사됐습니다.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등 20곳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는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로, 경쟁입찰(28.5%)의 2배 수준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간에 서로 편의를 봐주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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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그룹 내부거래 93%가 수의계약…작년에만 151조원
    • 입력 2018-07-18 08:34:10
    • 수정2018-07-18 08:36:36
    경제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 대부분은 경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대상을 선정해 체결하는 방식의 수의 계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 일가가 있는 52개 그룹·977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내부거래액 161조 4천318억 원 가운데 수의계약이 93.7%(151조 3천333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0.4%포인트 높아진 것입니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기업들은 계열사 간 거래액이 5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액의 5% 이상인 경우 공정위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합니다.

조사 대상 52개 그룹 가운데 19곳은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가 모두 수의계약이었습니다.

신세계(1조 8천566억 원)와 중흥건설(1조 8천240억 원)은 1조 원이 넘는 규모의 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백화점(8천523억 원)과 하림(7천251억 원), 금호아시아나(6천651억 원), 네이버(5천533억 원), 이랜드(5천177억 원) 등은 수의계약 규모가 5천억 원 이상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삼천리(26.4%)와 한진(41.3%), 한라(49.5%) 등은 수의계약 비중이 전체의 절반 미만이었습니다.

기업별로는 997개사 가운데 수의계약 비중이 100%인 곳이 무려 86.2%(859개사)에 달했습니다.

SK에너지가 19조 1천485억 원의 내부거래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고, 현대모비스(9조 9천976억 원)와 SK인천석유화학(6조 503억 원), LG전자(4조 3천242억 원), 서브원(4조 2천247억 원) 등도 모두 이에 해당했습니다.

내부거래 가운데 수의계약이 전혀 없었던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CJ헬로 등 전체의 5.5%(55개사)에 불과했습니다.

내부거래의 대금 결제 방식은 현금 지급이 83조 4천801억 원(51.7%)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어음(26.8%)과 현금·어음·카드 혼용(21.5%)으로 조사됐습니다.

호반건설, 한진, 하림, 금호아시아나, SM, 셀트리온, 카카오, 네이버 등 20곳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EO스코어는 "수의계약일 경우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비중이 52.9%로, 경쟁입찰(28.5%)의 2배 수준에 달했다"면서 "그만큼 주요 그룹들이 계열사 간에 서로 편의를 봐주는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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