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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무좀·습진 특효약?…알고 보니 독성물질
입력 2018.07.18 (08:38) 수정 2018.07.18 (09:07)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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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무좀·습진 특효약?…알고 보니 독성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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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과거 약이 귀하던 시절에는 시장에서 특효약이다 만병통치약이라고 외치며 가짜 약을 파는 일들이 많았는데요.

이게 다 지난 옛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에 무좀이나 습진에 약효가 좋다는 가짜 약을 만들고 판매한 업자들이 붙잡혔는데요.

재래시장이나 지방 축제 현장에서 판매가 됐는데, 주로 어르신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아직 회수되지 못한 약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성분들이 쓰였을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서울시 민생 사법경찰단이 급습한 한 가정집입니다.

방 안엔 노란색 연고통을 비롯해 정체불명의 약통이 가득 쌓여있는데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거 동물용 의약품인데요. 동물용 의약품.”]

동물용 피부 소독제와 메탄올 같은 유독 약품들도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걸까?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 제품이 무좀, 습진 치료하는 데 바르는 약이 맞죠?”]

[가짜약 제조업자 : “네.”]

집주인은 60대 A 씨.

A 씨가 이곳에서 만들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무좀약과 피부연고였습니다.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이거 한 통 만드는데 알코올 두 개 들어가고 한 통 만들어서 이걸로 쭉 빨아 당겨서 (병에) 찔끔찔끔 붓는다고.”]

능숙하게 무좀약을 만드는 시범을 보이는데요.

습진에 좋다는 피부 연고를 만드는 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유황하고 살리실산을 넣어서 (만드는데) 유황이 들어가야 노랗거든. 여기에 섞어서 (약통에) 담는 거지.”]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위생상태는 물론 정체불명의 약 원료는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요,

원료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 메탄올은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사람한테 좋지 않은 메탄올이에요.”]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간단하게 생각해서 메탄올 이거는 소독제라고 생각을 하고…….”]

인체에 사용 금지가 명시돼 있는 이 같은 독성 물질들을 피부약을 만드는데 버젓이 사용해 온 겁니다.

A 씨가 이렇게 만든 약은 시중에 3천원에서 5천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거 바르면 빨리 낫기는 나아요?”]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낫는 사람도 있고 안 낫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다 달라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여기 보면 피부약 특효 습진이라고 해놓았네요. 왜 특효라는 거예요?”]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잘 팔리라고…….”]

A 씨가 지금까지 이렇게 만든 정체불명의 가짜 약은 확인된 것만 33만 개. 약 1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냐구요?

가짜 약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게 2007년. 무려 10년이 훌쩍 넘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팔려나간 약이 덜미가 잡힌 건 지난 2월 이었습니다.

[김시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보건의약수사팀장 : “아무런 의약품 성분표시가 안 되어있고 약을 판매하면서 3일 만에 모든 피부염이 완치된다는 그런 광고를 하면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제보를 받고 출동한 지역의 축제 현장과 재래시장에서는 ‘나환자촌에서 사용하는 약’이다 ‘50년 전통’이다 이런 각종 광고를 내세우며 문제의 피부약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이 피부약의 효과도 효과지만 일단 문제는 어떤 성분들이 쓰였는지 여붑니다.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유독성 메탄올과 동물용 피부 소독제, 그리고 고농도 각질제 등이 혼합돼 만들어졌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양성규/대한피부과의사회 법제이사 : “메탄올은 실수로 먹게 되면 눈이 멀고, 신경 기능이 손상돼서 인지 기능이라든지 운동기능이 틀어진다든지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가 있는 위험한 물질이죠. 살리실산이라고 하는 것도 임산부한테 노출이 되면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도 있는 그런 물질이거든요. 숨쉬기가 곤란해져서 사람이 사망한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

치료하기 위해 샀다가 오히려 병을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약인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가짜 약들이 유통업자들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김시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보건의약수사팀장 : “총판업자들은 주로 노점을 하는 상인들을 거래처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아니면 5일 행사장, 지방 축제 이런 장소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고…….”]

노점 상인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통업자 2명과 가짜 약 제조업자 A씨까지 잇따라 붙잡히게 됐습니다.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법원에 가서 처벌받겠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어떻게 합니까.”]

이같은 정체불명의 약들은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

[시장 상인/음성변조 : “이건 물약인데 피부병에 최고야. 무좀도 잘 듣고 이것은 아토피, 알레르기, 건선, 곰팡이 다 없어지는 거예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많이 사 가나요?)많이 사 가죠. 이게 발톱무좀도 나을 정도로 약이 좋아요.”]

좀처럼 잘 낫지 않는 각종 피부 질환에 특효라는 약이 팔리고 있었는데요.

피해를 입는 건 주로 나이 지긋한 노인들입니다.

[약 구매자/음성변조 : “3개월 썼을 거예요. 근데 안 낫길래 병원에 가니깐 무좀에 먹는 약이 있더라고요. 그걸 먹으니깐 없어졌어.”]

[약 구매자/음성변조 : “발톱에 무좀이 있어서 1년 됐어. 바른 지 1년. 잘 낫는다는데 난 안 나아.”]

[약 구매자/음성변조 : “(의심되진 않나요?)5천 원짜리인데 의심은 뭘 의심을 해.”]

효과를 보진 못해도 약 성분을 꼼꼼히 따져 확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약 구매자/음성변조 : “싸니까 사지. 젊은 사람들이나 제조원 따지고 그러지. 나이 먹은 사람들은 그런 거 안 따져.”]

주머니가 가볍고, 정보가 부족한 노인들을 노리고 있는 병원과 약국 밖의 가짜 약들.

혹시나 주변에서 이같은 약을 쓰고 있지는 않으신지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무좀·습진 특효약?…알고 보니 독성물질
    • 입력 2018.07.18 (08:38)
    • 수정 2018.07.18 (09:07)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무좀·습진 특효약?…알고 보니 독성물질
[기자]

과거 약이 귀하던 시절에는 시장에서 특효약이다 만병통치약이라고 외치며 가짜 약을 파는 일들이 많았는데요.

이게 다 지난 옛날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얼마 전에 무좀이나 습진에 약효가 좋다는 가짜 약을 만들고 판매한 업자들이 붙잡혔는데요.

재래시장이나 지방 축제 현장에서 판매가 됐는데, 주로 어르신들이 피해를 봤습니다.

아직 회수되지 못한 약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과연 어떤 성분들이 쓰였을까요?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리포트]

지난달, 서울시 민생 사법경찰단이 급습한 한 가정집입니다.

방 안엔 노란색 연고통을 비롯해 정체불명의 약통이 가득 쌓여있는데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거 동물용 의약품인데요. 동물용 의약품.”]

동물용 피부 소독제와 메탄올 같은 유독 약품들도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체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던 걸까?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 제품이 무좀, 습진 치료하는 데 바르는 약이 맞죠?”]

[가짜약 제조업자 : “네.”]

집주인은 60대 A 씨.

A 씨가 이곳에서 만들고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무좀약과 피부연고였습니다.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이거 한 통 만드는데 알코올 두 개 들어가고 한 통 만들어서 이걸로 쭉 빨아 당겨서 (병에) 찔끔찔끔 붓는다고.”]

능숙하게 무좀약을 만드는 시범을 보이는데요.

습진에 좋다는 피부 연고를 만드는 법도 아주 간단합니다.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유황하고 살리실산을 넣어서 (만드는데) 유황이 들어가야 노랗거든. 여기에 섞어서 (약통에) 담는 거지.”]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위생상태는 물론 정체불명의 약 원료는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요,

원료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 메탄올은 피부에 자극을 일으키고, 사람한테 좋지 않은 메탄올이에요.”]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간단하게 생각해서 메탄올 이거는 소독제라고 생각을 하고…….”]

인체에 사용 금지가 명시돼 있는 이 같은 독성 물질들을 피부약을 만드는데 버젓이 사용해 온 겁니다.

A 씨가 이렇게 만든 약은 시중에 3천원에서 5천원에 팔려나갔습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이거 바르면 빨리 낫기는 나아요?”]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낫는 사람도 있고 안 낫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다 달라요.”]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여기 보면 피부약 특효 습진이라고 해놓았네요. 왜 특효라는 거예요?”]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잘 팔리라고…….”]

A 씨가 지금까지 이렇게 만든 정체불명의 가짜 약은 확인된 것만 33만 개. 약 1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냐구요?

가짜 약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게 2007년. 무려 10년이 훌쩍 넘었다는 겁니다.

그렇게 팔려나간 약이 덜미가 잡힌 건 지난 2월 이었습니다.

[김시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보건의약수사팀장 : “아무런 의약품 성분표시가 안 되어있고 약을 판매하면서 3일 만에 모든 피부염이 완치된다는 그런 광고를 하면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제보를 받고 출동한 지역의 축제 현장과 재래시장에서는 ‘나환자촌에서 사용하는 약’이다 ‘50년 전통’이다 이런 각종 광고를 내세우며 문제의 피부약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요.

이 피부약의 효과도 효과지만 일단 문제는 어떤 성분들이 쓰였는지 여붑니다.

성분 분석을 한 결과, 유독성 메탄올과 동물용 피부 소독제, 그리고 고농도 각질제 등이 혼합돼 만들어졌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양성규/대한피부과의사회 법제이사 : “메탄올은 실수로 먹게 되면 눈이 멀고, 신경 기능이 손상돼서 인지 기능이라든지 운동기능이 틀어진다든지 하는 그런 문제가 생길 수가 있는 위험한 물질이죠. 살리실산이라고 하는 것도 임산부한테 노출이 되면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도 있는 그런 물질이거든요. 숨쉬기가 곤란해져서 사람이 사망한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

치료하기 위해 샀다가 오히려 병을 얻을 수 있는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약인 셈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가짜 약들이 유통업자들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가고 있었다는 겁니다.

[김시필/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보건의약수사팀장 : “총판업자들은 주로 노점을 하는 상인들을 거래처로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재래시장 아니면 5일 행사장, 지방 축제 이런 장소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고…….”]

노점 상인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통업자 2명과 가짜 약 제조업자 A씨까지 잇따라 붙잡히게 됐습니다.

[가짜약 제조업자/음성변조 : “법원에 가서 처벌받겠습니다. 여기서 더 이상 어떻게 합니까.”]

이같은 정체불명의 약들은 여전히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

[시장 상인/음성변조 : “이건 물약인데 피부병에 최고야. 무좀도 잘 듣고 이것은 아토피, 알레르기, 건선, 곰팡이 다 없어지는 거예요.”]

[시장 상인/음성변조 : “(많이 사 가나요?)많이 사 가죠. 이게 발톱무좀도 나을 정도로 약이 좋아요.”]

좀처럼 잘 낫지 않는 각종 피부 질환에 특효라는 약이 팔리고 있었는데요.

피해를 입는 건 주로 나이 지긋한 노인들입니다.

[약 구매자/음성변조 : “3개월 썼을 거예요. 근데 안 낫길래 병원에 가니깐 무좀에 먹는 약이 있더라고요. 그걸 먹으니깐 없어졌어.”]

[약 구매자/음성변조 : “발톱에 무좀이 있어서 1년 됐어. 바른 지 1년. 잘 낫는다는데 난 안 나아.”]

[약 구매자/음성변조 : “(의심되진 않나요?)5천 원짜리인데 의심은 뭘 의심을 해.”]

효과를 보진 못해도 약 성분을 꼼꼼히 따져 확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약 구매자/음성변조 : “싸니까 사지. 젊은 사람들이나 제조원 따지고 그러지. 나이 먹은 사람들은 그런 거 안 따져.”]

주머니가 가볍고, 정보가 부족한 노인들을 노리고 있는 병원과 약국 밖의 가짜 약들.

혹시나 주변에서 이같은 약을 쓰고 있지는 않으신지 확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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