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절반이 ‘BMW520d’, 가속페달 고장 후 불”…국토부 조사 착수

입력 2018.07.18 (21:29) 수정 2018.07.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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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행 중인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는데, 화재 사고 절반이 BMW 특정 모델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MW 측은 차량 결함이 의심될 때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기술분석'을 진행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제출했고, KBS는 이 내용 일부를 확인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최근 8개월 동안 발생한 BMW 화재 20여 건 가운데 절반 가량이 'BMW 520d' 모델이었던 것으로 BMW 측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불이 난 520d 모델 차량 9대는 2013년식부터 최신 모델인 2017년식까지 있었습니다.

또 자료에는 가속페달에 문제가 발생한 뒤 불이 났다는 공통된 분석도 담겼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오히려 속도가 줄면서 연기가 났고, 화재로 이어졌다고 BMW 측은 분석했습니다. BMW 측은 9건 모두 화재 원인은 '미상'이라고 교통안전공단 측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교통안전공단은 BMW 측 제출 자료가 미진하다는 판단으로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BMW는 분석이 끝나면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사이 지난 주말에만 두 건의 화재가 또 520d 모델에서 발생했습니다.

결국 국토부는 BMW 측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교통안전공단에 강제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BMW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바로 조사 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에도 BMW 차량 수십 대가 주행 중 화재가 났지만, 연료호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끝까지 부인한 바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국내에는 징벌적 보상제가 없고, 운전자가 자동차의 결함을 밝혀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 현행법으로는 소비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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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재 절반이 ‘BMW520d’, 가속페달 고장 후 불”…국토부 조사 착수
    • 입력 2018-07-18 21:29:27
    • 수정2018-07-18 2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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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행 중인 BMW 차량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는데, 화재 사고 절반이 BMW 특정 모델에서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BMW 측은 차량 결함이 의심될 때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기술분석'을 진행해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제출했고, KBS는 이 내용 일부를 확인했습니다.

KBS 취재결과 최근 8개월 동안 발생한 BMW 화재 20여 건 가운데 절반 가량이 'BMW 520d' 모델이었던 것으로 BMW 측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불이 난 520d 모델 차량 9대는 2013년식부터 최신 모델인 2017년식까지 있었습니다.

또 자료에는 가속페달에 문제가 발생한 뒤 불이 났다는 공통된 분석도 담겼습니다.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오히려 속도가 줄면서 연기가 났고, 화재로 이어졌다고 BMW 측은 분석했습니다. BMW 측은 9건 모두 화재 원인은 '미상'이라고 교통안전공단 측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교통안전공단은 BMW 측 제출 자료가 미진하다는 판단으로 추가 자료를 요청했지만, BMW는 분석이 끝나면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런 사이 지난 주말에만 두 건의 화재가 또 520d 모델에서 발생했습니다.

결국 국토부는 BMW 측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교통안전공단에 강제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BMW 같은 경우에는 국민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으니까,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바로 조사 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2015년에도 BMW 차량 수십 대가 주행 중 화재가 났지만, 연료호스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끝까지 부인한 바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국내에는 징벌적 보상제가 없고, 운전자가 자동차의 결함을 밝혀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 현행법으로는 소비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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