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소년’ 첫 언론 인터뷰…“엄마한테 혼날까 겁나”

입력 2018.07.19 (06:45) 수정 2018.07.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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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동굴에 갇힌지 17일 만에 구조된 유소년 축구 팀원들과 코치가 처음으로 언론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혔을때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굴에서 구조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온 선수들과 코치 등 13명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한 소년은 동굴에 고립됐을 때 무엇보다 엄마에게 혼날까봐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폰차이 캄루앙/16살/축구 팀원 : "부모님께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꾸중 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년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이 상황에 맞서 싸우고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동굴에 갇힌지 열흘만에 영국인 잠수사에 의해 발견됐을 때 놀랐던 상황도 전했습니다.

[아둔 삼온/14살/축구 팀원 : "태국 구조대가 아니었어요. 그들이 물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국인들이었어요."]

실종 상태에서 열흘동안 굶었던 아이들은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차닌 위분룽렝/11살/축구 팀원 : "먹을 것에 대해서 아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생각하면 배만 고파지니까요."]

동굴에서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 영웅이 된 코치에게 힘이 된건 명상과 기도였습니다.

[엑까뽄 찬따웡/25살/축구팀 코치 : "잠을 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얘기했어요. 잠자기 전에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요."]

기자회견을 끝으로 퇴원한 소년들은 향후 과도한 관심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이후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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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굴 소년’ 첫 언론 인터뷰…“엄마한테 혼날까 겁나”
    • 입력 2018-07-19 06:47:12
    • 수정2018-07-19 07: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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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동굴에 갇힌지 17일 만에 구조된 유소년 축구 팀원들과 코치가 처음으로 언론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소년들은 동굴에 갇혔을때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봐 겁이 나기도 했지만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석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굴에서 구조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온 선수들과 코치 등 13명이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왔습니다.

한 소년은 동굴에 고립됐을 때 무엇보다 엄마에게 혼날까봐 겁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폰차이 캄루앙/16살/축구 팀원 : "부모님께 사과드리고 싶었어요. 집에 돌아가면 엄마에게 꾸중 들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소년들은 두려움 속에서도 이 상황에 맞서 싸우고 절망하지 말자고 서로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동굴에 갇힌지 열흘만에 영국인 잠수사에 의해 발견됐을 때 놀랐던 상황도 전했습니다.

[아둔 삼온/14살/축구 팀원 : "태국 구조대가 아니었어요. 그들이 물 밖으로 나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영국인들이었어요."]

실종 상태에서 열흘동안 굶었던 아이들은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차닌 위분룽렝/11살/축구 팀원 : "먹을 것에 대해서 아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생각하면 배만 고파지니까요."]

동굴에서 아이들을 끝까지 지켜내 영웅이 된 코치에게 힘이 된건 명상과 기도였습니다.

[엑까뽄 찬따웡/25살/축구팀 코치 : "잠을 자기 전에 아이들에게 얘기했어요. 잠자기 전에 함께 기도해야 한다고요."]

기자회견을 끝으로 퇴원한 소년들은 향후 과도한 관심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 이후 언론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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