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조사위, 추락 헬기 기본설계·기체결함 규명 착수

입력 2018.07.19 (10:31) 수정 2018.07.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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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조사위원회가 해당 헬기의 기본 설계와 기체 결함 가능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의 이륙 후 4~5초 만에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고,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의 전력화 이후 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없었던 점을 토대로 기본 설계나 기체, 장비 결함 등을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위는 진동 때문에 정비를 한 뒤 시험 비행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헬기의 기체 떨림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체 떨림 현상을 막아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문제가 생기면 헬기 전체에 영향을 줘 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경남 고성군에서 수리온 헬기 시험비행 도중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예방 차원에서 착륙한 바 있습니다.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은 유럽 헬기업체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 쿠거와 슈퍼 퓨마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는데, 마찬가지로 프로펠러 이탈 현상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는 만큼 사고 원인이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수리온의 베이스 설계모델인 '쿠거'의 파생형인 '슈퍼 퓨마'는 주회전날개 이탈 증상으로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습니다.

노르웨이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4월 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박스 내 기어 중 하나가 균열로 튀어 나갔고 그 충격으로 프로펠러와 기어박스를 연결하는 구조물이 파괴된 것으로 발표했고, 2009년 4월 슈퍼 퓨마기종이 동일한 사고로 추락했을 때도 원인이 기억박스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조사위 측도 유럽 기술진을 불러 기술자문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 대표를 사고 조사위원회 활동에 참관토록 허용하고, 사고 현장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난 마린온 2호기는 지난 1월 해병대가 인수한 이후 장비운용시간이 지상 엔진 가동이나시험비행 시간을 포함해 약 152시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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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7-19 10:32:55
    정치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사고 조사위원회가 해당 헬기의 기본 설계와 기체 결함 가능성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위는 사고 헬기의 이륙 후 4~5초 만에 메인 프로펠러 로터(주회전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고,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의 전력화 이후 이 같은 유형의 사고는 없었던 점을 토대로 기본 설계나 기체, 장비 결함 등을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위는 진동 때문에 정비를 한 뒤 시험 비행했다는 유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헬기의 기체 떨림 현상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체 떨림 현상을 막아주는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문제가 생기면 헬기 전체에 영향을 줘 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11월에도 경남 고성군에서 수리온 헬기 시험비행 도중 자동진동저감장치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돼 예방 차원에서 착륙한 바 있습니다.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은 유럽 헬기업체 유로콥터(현 에어버스헬리콥터스) 쿠거와 슈퍼 퓨마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는데, 마찬가지로 프로펠러 이탈 현상으로 추락한 사례가 있는 만큼 사고 원인이 비슷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수리온의 베이스 설계모델인 '쿠거'의 파생형인 '슈퍼 퓨마'는 주회전날개 이탈 증상으로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사망했습니다.

노르웨이 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4월 프로펠러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어박스 내 기어 중 하나가 균열로 튀어 나갔고 그 충격으로 프로펠러와 기어박스를 연결하는 구조물이 파괴된 것으로 발표했고, 2009년 4월 슈퍼 퓨마기종이 동일한 사고로 추락했을 때도 원인이 기억박스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고조사위 측도 유럽 기술진을 불러 기술자문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 대표를 사고 조사위원회 활동에 참관토록 허용하고, 사고 현장도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고가 난 마린온 2호기는 지난 1월 해병대가 인수한 이후 장비운용시간이 지상 엔진 가동이나시험비행 시간을 포함해 약 152시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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