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39.3도, ‘극한 폭염기’ 돌입…최소 열흘 지속

입력 2018.07.20 (18:17) 수정 2018.07.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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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

기상청은 오늘(7월 20일) 11시에 폭염주의보 지역이었던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산간 전 지역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서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기 시작했다.

폭염의 기세가 한층 더 강화돼 '극한 폭염기'로 돌입했음을 알린 것이다.

경남 창녕군 대지면은 한낮 최고기온이 39.3도까지 치솟아 올여름 처음으로 39도를 넘어서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는 38.5도, 경북 의성은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7월 최고인 37.8도, 서울도 올해 최고인 34.6도까지 올랐다. 어제보다도 기온이 1~2도 정도 더 상승했고, 예년의 평균 최고기온을 최고 7도나 웃돌고 있다.

보통 하루 사이 1~2도 정도의 기온 변화를 사람이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35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기에는 습도까지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기온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폭염 위험 예보 (향후 3일간 온열 질환 위험, 국립재난안전연구원)폭염 위험 예보 (향후 3일간 온열 질환 위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남과 경북의 농촌 지역, 폭염 온열 질환 주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폭염경보와는 달리 폭염 재난의 위험을 알리는 안전 예보를 하고 있다. 연구원의 폭염 위험 예보를 보면 이미 전국이 '경계'에서 '위험' 단계에 돌입해 있고, 특히 전남은 100을 가장 높을 위험도로 했을 때 98, 경남은 95까지 올라 최고 위험 수위에 진입해 있음을 알리고 있다.

5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전국에서 모두 801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경남에서 3명, 경기도에서 2명, 전북과 강원, 세종에서 각각 1명이었다.

이런 폭염 속에서 무리한 야외 활동은 절대 금물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김도우 박사는 과거 폭염 피해를 분석했을 때 야외 작업장에서 40~50대 남성이 특히 조심해야 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12시~17시에 비닐하우스나 밭에서 피해가 컸던 만큼 밭일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며, 쉬는 동안에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더워진 원인은 ‘태풍’ 탓

7월 11일 장마가 일찍 종료된 직후 쉼 없이 폭염이 이어졌고, 설상가상 오늘(7월 20일)부터 폭염의 기세가 한층 더 강해진 이유는 북상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암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암필'(필리핀 말로 나무 이름)은 18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만들어진 뒤 계속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2일쯤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동반한 열대성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공기보다 더 뜨겁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밀려오는 것이다.

특히 태풍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무렵에는 서해 상에서 남풍이 강화돼 매우 습도 높은 공기가 서해안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본격 열대야 시기 진입

그동안은 주로 한낮 폭염의 시기였다면 이번 제10호 태풍 '암필'의 북상은 본격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도록 만들고 있다. 오늘(7월 20일)까지 열대야 일수는 대구 8일, 청주와 강릉 7일, 부산 5일, 광주와 제주 4일, 서울은 1일을 기록하고 있다.

습도가 높은 공기가 밀려든다는 것은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등 수도권은 당장 오늘 밤부터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고, 한반도에서는 폭염을 만든 무더운 공기가 정체하면 앞으로도 최소 열흘 정도 더 '극한 폭염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8월 중순까지는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이기 때문에 최대 20여 일 이상 이어지는 폭염이 계속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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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창녕 39.3도, ‘극한 폭염기’ 돌입…최소 열흘 지속
    • 입력 2018-07-20 18:17:56
    • 수정2018-07-21 10:00:56
    취재K
서해안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 기상청은 오늘(7월 20일) 11시에 폭염주의보 지역이었던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산간 전 지역에 폭염경보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제주도와 서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기 시작했다. 폭염의 기세가 한층 더 강화돼 '극한 폭염기'로 돌입했음을 알린 것이다. 경남 창녕군 대지면은 한낮 최고기온이 39.3도까지 치솟아 올여름 처음으로 39도를 넘어서며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대구는 38.5도, 경북 의성은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7월 최고인 37.8도, 서울도 올해 최고인 34.6도까지 올랐다. 어제보다도 기온이 1~2도 정도 더 상승했고, 예년의 평균 최고기온을 최고 7도나 웃돌고 있다. 보통 하루 사이 1~2도 정도의 기온 변화를 사람이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35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기에는 습도까지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기온의 변화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폭염 위험 예보 (향후 3일간 온열 질환 위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전남과 경북의 농촌 지역, 폭염 온열 질환 주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폭염경보와는 달리 폭염 재난의 위험을 알리는 안전 예보를 하고 있다. 연구원의 폭염 위험 예보를 보면 이미 전국이 '경계'에서 '위험' 단계에 돌입해 있고, 특히 전남은 100을 가장 높을 위험도로 했을 때 98, 경남은 95까지 올라 최고 위험 수위에 진입해 있음을 알리고 있다. 5월 20일부터 7월 18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전국에서 모두 801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는 경남에서 3명, 경기도에서 2명, 전북과 강원, 세종에서 각각 1명이었다. 이런 폭염 속에서 무리한 야외 활동은 절대 금물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김도우 박사는 과거 폭염 피해를 분석했을 때 야외 작업장에서 40~50대 남성이 특히 조심해야 하고, 농촌 지역에서는 12시~17시에 비닐하우스나 밭에서 피해가 컸던 만큼 밭일을 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며, 쉬는 동안에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더워진 원인은 ‘태풍’ 탓 7월 11일 장마가 일찍 종료된 직후 쉼 없이 폭염이 이어졌고, 설상가상 오늘(7월 20일)부터 폭염의 기세가 한층 더 강해진 이유는 북상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암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암필'(필리핀 말로 나무 이름)은 18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만들어진 뒤 계속 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22일쯤에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동반한 열대성 공기를 한반도 쪽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공기보다 더 뜨겁고 습기를 머금은 공기가 밀려오는 것이다. 특히 태풍이 중국 상하이 부근에 상륙할 무렵에는 서해 상에서 남풍이 강화돼 매우 습도 높은 공기가 서해안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본격 열대야 시기 진입 그동안은 주로 한낮 폭염의 시기였다면 이번 제10호 태풍 '암필'의 북상은 본격적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도록 만들고 있다. 오늘(7월 20일)까지 열대야 일수는 대구 8일, 청주와 강릉 7일, 부산 5일, 광주와 제주 4일, 서울은 1일을 기록하고 있다. 습도가 높은 공기가 밀려든다는 것은 밤에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등 수도권은 당장 오늘 밤부터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고, 한반도에서는 폭염을 만든 무더운 공기가 정체하면 앞으로도 최소 열흘 정도 더 '극한 폭염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더구나 8월 중순까지는 연중 가장 더운 시기이기 때문에 최대 20여 일 이상 이어지는 폭염이 계속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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