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약계 현실 고발 영화 대흥행…리커창 “약값 낮춰라”

입력 2018.07.21 (21:26) 수정 2018.07.21 (22: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중국에서는 비싼 약값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값싼 복제약을 팔다 경찰에 붙잡힌 한 남성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까지도 중국 의약계의 현실을 풍자한 이 영화를 보고 약값을 낮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값비싼 백혈병 약 때문에 허리가 휘는 환자들을 위해 주인공은 인도로 가서 값이 훨씬 싼 복제약을 들여옵니다.

환자들은 이 약을 사러 줄을 서고, 주인공은 구세주로 칭송받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허가받지 않은 약을 팔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루융 씨는 자신이 사 준 복제약으로 혜택을 본 환자들의 탄원으로 지난 2015년 석방됐습니다.

영화는 개봉 이후 보름간 티켓 판매 1위에, 판매 수익이 우리 돈 4천억 원을 넘어 역대 5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구웨이후/관객 : "평범한 인물인데도 민심의 목소리를 담아 자기 감정을 다 털어놓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주 실감나더라고요."]

이같은 반응에 총리가 직접 나서, 약값 인하와 공급보장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봉황TV 방송 : "리커창 총리는 수입 약을 살 여력도 없고, 더 기다릴 수도 없는 암 환자 등 중환자들의 호소는 약값 인하와 공급 문제 해결이 시급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중국의 의약계 현실을 풍자한 이 영화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개혁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으려 하고 있지만, 제약업계 등의 저항에 부딪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中 의약계 현실 고발 영화 대흥행…리커창 “약값 낮춰라”
    • 입력 2018-07-21 21:28:10
    • 수정2018-07-21 22:02:18
    뉴스 9
[앵커]

요즘 중국에서는 비싼 약값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값싼 복제약을 팔다 경찰에 붙잡힌 한 남성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리커창 중국 총리까지도 중국 의약계의 현실을 풍자한 이 영화를 보고 약값을 낮추라고 지시했습니다.

베이징 김민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값비싼 백혈병 약 때문에 허리가 휘는 환자들을 위해 주인공은 인도로 가서 값이 훨씬 싼 복제약을 들여옵니다.

환자들은 이 약을 사러 줄을 서고, 주인공은 구세주로 칭송받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허가받지 않은 약을 팔았다는 이유로 당국에 체포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루융 씨는 자신이 사 준 복제약으로 혜택을 본 환자들의 탄원으로 지난 2015년 석방됐습니다.

영화는 개봉 이후 보름간 티켓 판매 1위에, 판매 수익이 우리 돈 4천억 원을 넘어 역대 5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구웨이후/관객 : "평범한 인물인데도 민심의 목소리를 담아 자기 감정을 다 털어놓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아주 실감나더라고요."]

이같은 반응에 총리가 직접 나서, 약값 인하와 공급보장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봉황TV 방송 : "리커창 총리는 수입 약을 살 여력도 없고, 더 기다릴 수도 없는 암 환자 등 중환자들의 호소는 약값 인하와 공급 문제 해결이 시급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낙후한 중국의 의약계 현실을 풍자한 이 영화를 계기로 중국 정부가 개혁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으려 하고 있지만, 제약업계 등의 저항에 부딪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