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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관 보전지역’…환경부, 예산만큼만 보호?
입력 2018.07.22 (21:28) 수정 2018.07.22 (21:4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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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관 보전지역’…환경부, 예산만큼만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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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생태경관 보전지역.

전국에 33곳이 지정되어 있는 이 지역들은 생태와 자연경관이 빼어나 건물신축이나 증축, 용도변경도 금지되어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청정 1급수를 자랑하는 울진 왕피천 지역이 지금 외지인들의 전원주택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류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나무들로 빽빽한 산을 넘어 깊이 들어가면, 구불구불 왕피천과 양지바른 마을이 나타납니다.

2005년 국가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왕피천 유역입니다.

면적이 만㎢로, 전국의 생태보전지역 33곳 중 가장 넓습니다.

투명한 하천엔 버들치가 노닐고 멸종위기 1급 수달도 삽니다.

주변의 숲도 멸종위기종과 희귀 동식물의 보고입니다.

그런데 하천 바로 옆은 딴 판입니다.

건물 뼈대가 쑥쑥 올라가고, 굉음을 내며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곳도 있습니다.

외지인들이 전원주택과 휴양시설로 보이는 건물을 짓고 있는 겁니다.

[왕피리 마을 원주민/음성변조 : "막 빌딩처럼 올라가잖아요.그러니까 왕피리 사람들이 다들 놀라는 거예요."]

공사 중인 곳은 보전지역 중에서도 가장 강력히 보호되는 '핵심구역' 입니다.

건물 신축이나 증축은 물론 용도 변경마저 금지된 구역에서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해 원주민 400여 명이 이곳을 떠나기로 하면서 축구장 400개 면적인 86만 ㎡가 매물로 나온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자연환경법상 이럴 경우 정부가 매입할 수 있는데도, 환경부는 여러 차례 제안을 받고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안광정/'생태경관보전지역' 왕피리 이장 : "개별 매각보다 환경부에서 빨리 사면 보전하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했는데), '개별 매각 계속 하시라고' 그러더라고요."]

환경부가 올해 확보한 예산은 불과 4억 원.

[임태영/환경단체 '녹색연합' 활동가 : "절대적으로 보전을 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기회가 왔을 때) 빨리 보전지역으로 편입시켜야 하는 것이죠."]

환경부가 미적되는 사이 이미 44필지, 4만 3천㎡가 외지인에게 팔렸습니다.

[박해철/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사무관 : "늦었지만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서 왕피천 유역을 최대한 보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하지 않는 국가 '생태·경관 보전지역'.

천혜의 경관과 생태계가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 ‘생태경관 보전지역’…환경부, 예산만큼만 보호?
    • 입력 2018.07.22 (21:28)
    • 수정 2018.07.22 (21:45)
    뉴스 9
‘생태경관 보전지역’…환경부, 예산만큼만 보호?
[앵커]

국가 생태경관 보전지역.

전국에 33곳이 지정되어 있는 이 지역들은 생태와 자연경관이 빼어나 건물신축이나 증축, 용도변경도 금지되어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청정 1급수를 자랑하는 울진 왕피천 지역이 지금 외지인들의 전원주택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인지 류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름드리 나무들로 빽빽한 산을 넘어 깊이 들어가면, 구불구불 왕피천과 양지바른 마을이 나타납니다.

2005년 국가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왕피천 유역입니다.

면적이 만㎢로, 전국의 생태보전지역 33곳 중 가장 넓습니다.

투명한 하천엔 버들치가 노닐고 멸종위기 1급 수달도 삽니다.

주변의 숲도 멸종위기종과 희귀 동식물의 보고입니다.

그런데 하천 바로 옆은 딴 판입니다.

건물 뼈대가 쑥쑥 올라가고, 굉음을 내며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곳도 있습니다.

외지인들이 전원주택과 휴양시설로 보이는 건물을 짓고 있는 겁니다.

[왕피리 마을 원주민/음성변조 : "막 빌딩처럼 올라가잖아요.그러니까 왕피리 사람들이 다들 놀라는 거예요."]

공사 중인 곳은 보전지역 중에서도 가장 강력히 보호되는 '핵심구역' 입니다.

건물 신축이나 증축은 물론 용도 변경마저 금지된 구역에서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해 원주민 400여 명이 이곳을 떠나기로 하면서 축구장 400개 면적인 86만 ㎡가 매물로 나온 것이 발단이었습니다.

자연환경법상 이럴 경우 정부가 매입할 수 있는데도, 환경부는 여러 차례 제안을 받고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안광정/'생태경관보전지역' 왕피리 이장 : "개별 매각보다 환경부에서 빨리 사면 보전하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해서 (제안했는데), '개별 매각 계속 하시라고' 그러더라고요."]

환경부가 올해 확보한 예산은 불과 4억 원.

[임태영/환경단체 '녹색연합' 활동가 : "절대적으로 보전을 하겠다고 공식 선언을 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기회가 왔을 때) 빨리 보전지역으로 편입시켜야 하는 것이죠."]

환경부가 미적되는 사이 이미 44필지, 4만 3천㎡가 외지인에게 팔렸습니다.

[박해철/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 사무관 : "늦었지만 예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서 왕피천 유역을 최대한 보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정만 해놓고 관리는 하지 않는 국가 '생태·경관 보전지역'.

천혜의 경관과 생태계가 멍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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