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북 학술교류’ 北 첫 답변…“만월대 공동발굴 재개하자”

입력 2018.07.23 (19:24) 수정 2018.07.2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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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3년간 중단됐던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를 재개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남북 학술교류 제안에 대한 북측의 첫 답변인 만큼, 각종 협력 사업에도 물꼬가 트일지 주목됩니다.

장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남북이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남측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조사를 재개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양에 방문해 남북 학술 교류를 제의한 뒤 북한이 내놓은 첫 구체적 답변입니다.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7년부터 7차례 진행됐다가 201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습니다.

3년 만에 조사 재개를 앞둔 문화재청은 민관 합동 발굴조사단을 꾸리는 등 실무 준비에 나섰습니다.

8차 조사가 진행되면 만월대 서북 지역 발굴되지 않은 곳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월대 발굴을 계기로 고려 문화재 교류 전시와 평양 고분군 공동조사 등 남북 학술 협력이 다방면으로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계식/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 "만월대 발굴은 서북건축군이 (현재) 57%까지 진행됐고, 고구려 고분은 벽화 고분에 대한 조사와 응급 보존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북측 의견을 전달받은 통일부는 발굴 사업 승인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10억여 원에 달하는 조사 경비를 우리 측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UN 제재 예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고민거리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 대북제재 틀 내에서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만월대 공동발굴조사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68억 원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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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3 19:26:55
    • 수정2018-07-23 19: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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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3년간 중단됐던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를 재개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남북 학술교류 제안에 대한 북측의 첫 답변인 만큼, 각종 협력 사업에도 물꼬가 트일지 주목됩니다.

장혁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남북이 비밀리에 만났습니다.

남측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조사를 재개하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양에 방문해 남북 학술 교류를 제의한 뒤 북한이 내놓은 첫 구체적 답변입니다.

만월대 공동발굴은 2007년부터 7차례 진행됐다가 2016년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단됐습니다.

3년 만에 조사 재개를 앞둔 문화재청은 민관 합동 발굴조사단을 꾸리는 등 실무 준비에 나섰습니다.

8차 조사가 진행되면 만월대 서북 지역 발굴되지 않은 곳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만월대 발굴을 계기로 고려 문화재 교류 전시와 평양 고분군 공동조사 등 남북 학술 협력이 다방면으로 속도를 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계식/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 : "만월대 발굴은 서북건축군이 (현재) 57%까지 진행됐고, 고구려 고분은 벽화 고분에 대한 조사와 응급 보존 조치를 한 바 있습니다."]

북측 의견을 전달받은 통일부는 발굴 사업 승인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10억여 원에 달하는 조사 경비를 우리 측에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UN 제재 예외 대상에 해당하는지가 고민거리입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 대북제재 틀 내에서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만월대 공동발굴조사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68억 원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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