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 무보수에도 방송 출연 활발한 이유

입력 2018.07.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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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범죄심리학자의 역할과 방송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이유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24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요일 코너인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 범죄심리학 전문가로 출연했다.

이 교수는 범죄심리학자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심리학자 중에는 병원에서 정식으로 환자만 보는 심리학자가 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있다. 저는 연구 대상과 면담 대상이 모두 범죄자인 것만 차이가 있지 심리학자가 하는 일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명수가 "범죄자를 보면 단번에 알 수가 있느냐"고 묻자 이 교수는 "자기를 방어해야 하는 사람들은 기회를 주면 방어하려는 경향성이 드러난다"며 "단번에 알아보는 통찰은 없지만 면담을 하고 자료를 충분히 보면 의심되는 정도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경계심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친화적인 태도로 접근한다"며 "제가 하는 일이 열심히 듣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범죄자들이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저는 분석할 내용이 그만큼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출처: 연합뉴스

범죄심리학자와 프로파일러의 차이를 묻는 말에 이 교수는 "하는 일은 비슷하다. 둘 다 특정 사건에서 범죄자들의 심리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수사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파일러는 경찰이고 저는 자신을 연구자라고 생각한다. 프로파일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하고 저는 순수 연구 목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박명수가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창원 의원을 언급하며 표 의원과의 친분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사적으로 전혀 보는 관계가 아니라 친한 것 같기도 하고 친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관계"라며 "만나면 친하지만 만나려는 약속은 하지 않는 관계다. 멀리서 서로 응원하는 관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시사프로그램과 뉴스에 자주 출연하는 이 교수가 방송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박명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많이 출연하시는데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지금도 여전한가?"라고 묻자 이 교수는 "한 번도 요구해본 적이 없고 그러니까 당연히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는 대학에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고, 어차피 월급을 받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봉사하는 것도 일종의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요구해본 적이 없다"면서 "제가 요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바지를 많이 한 프로그램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상품권을 보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방송 활동을 하면서 얻는 수익이 월급에 한참 못 미치지만, 방송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특히 시사프로그램 같은 경우 해결의 조짐이 보일 때 월급보다 훨씬 더 큰 보상과 감동이 와서 계속 하게 된다"며 "저뿐만 아니라 금전적 이득보다 사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 아주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는 범죄 소재들이 현실에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박명수의 말에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사건처럼 재연을 많이 한 경우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며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나 현장을 세밀하게 나열하는 영화, 드라마보다는 범죄 사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영화, 드라마가 의미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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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정 범죄심리학 교수, 무보수에도 방송 출연 활발한 이유
    • 입력 2018-07-24 15:14:42
    K-STAR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범죄심리학자의 역할과 방송에 활발하게 출연하는 이유 등에 관해 설명했다.

이수정 교수는 24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의 요일 코너인 '직업의 섬세한 세계'에 범죄심리학 전문가로 출연했다.

이 교수는 범죄심리학자가 어떤 일을 하느냐는 박명수의 질문에 "심리학자 중에는 병원에서 정식으로 환자만 보는 심리학자가 있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있다. 저는 연구 대상과 면담 대상이 모두 범죄자인 것만 차이가 있지 심리학자가 하는 일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명수가 "범죄자를 보면 단번에 알 수가 있느냐"고 묻자 이 교수는 "자기를 방어해야 하는 사람들은 기회를 주면 방어하려는 경향성이 드러난다"며 "단번에 알아보는 통찰은 없지만 면담을 하고 자료를 충분히 보면 의심되는 정도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경계심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친화적인 태도로 접근한다"며 "제가 하는 일이 열심히 듣고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렵다. 범죄자들이 이야기를 많이 할수록 저는 분석할 내용이 그만큼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범죄심리학자와 프로파일러의 차이를 묻는 말에 이 교수는 "하는 일은 비슷하다. 둘 다 특정 사건에서 범죄자들의 심리 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수사 방향에 대해 조언을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파일러는 경찰이고 저는 자신을 연구자라고 생각한다. 프로파일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하고 저는 순수 연구 목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차이점이다."라고 말했다.

박명수가 프로파일러 출신인 표창원 의원을 언급하며 표 의원과의 친분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사적으로 전혀 보는 관계가 아니라 친한 것 같기도 하고 친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한 애매한 관계"라며 "만나면 친하지만 만나려는 약속은 하지 않는 관계다. 멀리서 서로 응원하는 관계"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앞서 시사프로그램과 뉴스에 자주 출연하는 이 교수가 방송 출연료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박명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많이 출연하시는데 한 푼도 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지금도 여전한가?"라고 묻자 이 교수는 "한 번도 요구해본 적이 없고 그러니까 당연히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는 대학에서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고, 어차피 월급을 받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봉사하는 것도 일종의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요구해본 적이 없다"면서 "제가 요즘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서 이바지를 많이 한 프로그램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상품권을 보내주기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방송 활동을 하면서 얻는 수익이 월급에 한참 못 미치지만, 방송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특히 시사프로그램 같은 경우 해결의 조짐이 보일 때 월급보다 훨씬 더 큰 보상과 감동이 와서 계속 하게 된다"며 "저뿐만 아니라 금전적 이득보다 사회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지고 있다. 아주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드라마와 영화에 나오는 범죄 소재들이 현실에 이용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박명수의 말에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사건처럼 재연을 많이 한 경우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며 "구체적인 범행 수법이나 현장을 세밀하게 나열하는 영화, 드라마보다는 범죄 사건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영화, 드라마가 의미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K스타 정혜정 kbs.spri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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