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수령 잘못 아니다” 기무사 회의록 공개…갈등 증폭

입력 2018.07.26 (06:02) 수정 2018.07.26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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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제 국회에서는 송영무 장관이 이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놓고 현역 대령과 장관이 맞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에따라 국회가 당시 회의록을 공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부를 담당하는 기무부대장은 송영무 장관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병삼/기무사 100부대장/지난 24일 :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송 장관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지난 24일 :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공방은 이어졌습니다.

[민병삼/기무사 100부대장/지난 24일 : "이것이 7월 9일 사령부에 보고한 문건입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지난 24일 : "저는 위수령은 7월 이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현역 군인과 장관이 맞서는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된겁니다.

국회는 논란이 됐던 당시 상황을 정리한 기무사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기무부대장의 주장대로 송 장관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기무사가 송 장관이 이같이 발언했다고 주장한 것은 송 장관 본인도 계엄 문건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부각하려고 하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무부대장이 장관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사실이 아닌 걸 첩보사항처럼 보고하는 행태가 기무개혁의 필요성의 증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기무사의 존폐를 검토하고 있다는 장영달 기무사 개혁위원장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계엄 문건 수사 결과가 존폐를 검토할 수준을 넘어선 가혹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기무사의 기능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해체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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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6 06:04:08
    • 수정2018-07-26 06:29:56
    뉴스광장 1부
[앵커]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제 국회에서는 송영무 장관이 이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놓고 현역 대령과 장관이 맞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에따라 국회가 당시 회의록을 공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이철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부를 담당하는 기무부대장은 송영무 장관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병삼/기무사 100부대장/지난 24일 :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법조계에 문의해보니 최악의 사태를 대비한 계획은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한다. 장관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송 장관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지난 24일 : "완벽한 거짓말입니다. 대한민국의 대장까지 마치고 장관하고 있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공방은 이어졌습니다.

[민병삼/기무사 100부대장/지난 24일 : "이것이 7월 9일 사령부에 보고한 문건입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지난 24일 : "저는 위수령은 7월 이후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공개 석상에서 현역 군인과 장관이 맞서는 볼썽 사나운 모습이 연출된겁니다.

국회는 논란이 됐던 당시 상황을 정리한 기무사 회의록을 공개했습니다.

기무부대장의 주장대로 송 장관이 위수령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기무사가 송 장관이 이같이 발언했다고 주장한 것은 송 장관 본인도 계엄 문건이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음을 부각하려고 하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무부대장이 장관 동향 보고서를 작성해, 사실이 아닌 걸 첩보사항처럼 보고하는 행태가 기무개혁의 필요성의 증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기무사의 존폐를 검토하고 있다는 장영달 기무사 개혁위원장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장은 KBS와의 전화 통화에서 계엄 문건 수사 결과가 존폐를 검토할 수준을 넘어선 가혹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기무사의 기능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해체 쪽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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