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고스란히…쉴 곳 없는 현장 노동자

입력 2018.07.27 (07:38) 수정 2018.07.2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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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경비원, 청소노동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분리수거 등을 하느라 평소보다 고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쉼터가 있어도 에어컨도 없고 찜질방 수준이어서 더위를 식히지도 못하고 폭염에 방치돼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6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60대 경비원이 분리수거에 한창입니다.

흩어진 재활용품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목덜미에 땀방울이 흘러내립니다.

경비실에 있는 낡은 선풍기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이렇게 밖에서 분리수거하는 날은 땀 구덩이죠. 나도 덥지요, 후끈후끈. 조금 있으면 밖이나 여기나 똑같거든요. 어떤 때는 어지럽고 하죠."]

공공기관 청소노동자들은 사정이 더 딱합니다.

선풍기 한 대도 없는 곳에서 분리수거를 해야 하고, 습한 화장실 청소까지 하면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쑤입니다.

잠시 한숨 돌릴 쉼터는 오히려 찜질방 수준입니다.

화장실을 개조해서 만든 구청의 청소노동자 쉼터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습한 기운이 몰려오는 데다 사방이 막혀 있어서 실내인데도 찜통더위입니다.

3명이 모두 앉기도 어려울 만큼 비좁고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나와 있으나 마나입니다.

[청소 노동자/음성변조 : "땀이 여기서 밥 먹으면 줄줄 난다니까요. 이거(선풍기) 아무 소용 없어요. 공기가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밖에 나무 밑에서 쉬어요. 서글프죠."]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폭염 속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청소노동자들은 고된 노동 속에도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곳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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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7-27 07: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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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청소노동자들은 무더위 속에서도 분리수거 등을 하느라 평소보다 고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쉼터가 있어도 에어컨도 없고 찜질방 수준이어서 더위를 식히지도 못하고 폭염에 방치돼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6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60대 경비원이 분리수거에 한창입니다.

흩어진 재활용품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목덜미에 땀방울이 흘러내립니다.

경비실에 있는 낡은 선풍기로 더위를 식혀보지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이렇게 밖에서 분리수거하는 날은 땀 구덩이죠. 나도 덥지요, 후끈후끈. 조금 있으면 밖이나 여기나 똑같거든요. 어떤 때는 어지럽고 하죠."]

공공기관 청소노동자들은 사정이 더 딱합니다.

선풍기 한 대도 없는 곳에서 분리수거를 해야 하고, 습한 화장실 청소까지 하면 땀으로 흠뻑 젖기 일쑤입니다.

잠시 한숨 돌릴 쉼터는 오히려 찜질방 수준입니다.

화장실을 개조해서 만든 구청의 청소노동자 쉼터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습한 기운이 몰려오는 데다 사방이 막혀 있어서 실내인데도 찜통더위입니다.

3명이 모두 앉기도 어려울 만큼 비좁고 선풍기를 틀어도 더운 바람만 나와 있으나 마나입니다.

[청소 노동자/음성변조 : "땀이 여기서 밥 먹으면 줄줄 난다니까요. 이거(선풍기) 아무 소용 없어요. 공기가 서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밖에 나무 밑에서 쉬어요. 서글프죠."]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폭염 속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청소노동자들은 고된 노동 속에도 잠시나마 더위를 피할 곳도 없이 방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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